갤러리선제
올해는 대구경북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포토폴리오 심사를 통해 설치ㆍ영상ㆍ회화가 부분별로 각 1명씩 선발했다. 설치는 김민주, 영상은 방정호, 회화는 문준호 등 독특한 색으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신인 유망주 3인이 이름을 올렸다.
김민주는 무수한 풍경,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맺은 관계들 속에서 우러나오는 본인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그녀의 기억 속, 여러 관계적 경험들은 한 실타래처럼 맞물려 서로를 지탱하고 그것들은 하나의 유기체로 변모해 작품 속에 드러난다.
문준호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의 모습과 그 사회를 만든 사람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본연의 자기 모습을 그대로 내비칠 수 없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가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트로이의 목마(남을 속이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나 물건)’로 비유하고, 본능에 따라 생존하기에 위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동물들을 캔버스에 등장시켜 선도 악도 필요치 않은, 자연 섭리대로 살아가는 곳으로서의 ‘유토피아’를 구현한다.
방정호는 축적된 자본력과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을 윤리적 잣대와는 무관하게 이용하는 인간의 잔인성과 변태성을 고발한다. 자연적인 진화과정을 저버리고 입맛대로 바꿔버리는 ‘유전자 조작’과 도구적 목적으로 인간이라는 제품을 생산해내기 위해 힘의 논리로 약자들을 착취하는 ‘인간공장’을 그 대표적인 예로 영상에 담고 있다.
한편 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과 무료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054-971-8855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