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봄 따스한 포크송 매력 속으로
깊어가는 봄 따스한 포크송 매력 속으로
  • 황인옥
  • 승인 2017.03.3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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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활동 뮤지션 배재혁 공연
30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2년 전 첫 콘서트 성공 힘 입어
더욱 탄탄한 구성으로 준비
김광석 곡 등 가요 ·자작곡
1970~80년대 추억·향수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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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뮤지션 배재혁 콘서트가 30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2015년 6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포크뮤지션 배재혁(46)이 대공연장 단독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키는 파란을 낳았다. 기획단계에서 선후배 동료 음악인들이 ‘무모한 도전’이라며 근심어린 시선들을 쏟아냈지만 배재혁은 450여석의 객석을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채우며 우려를 종식시켰다.

“초대권을 과감하게 배제했다. 그런데도 423석의 객석이 꽉 찼다. 현장 티켓을 하러 온 50여분은 티켓이 동이나 돌려보내야 했다. 지역 활동 가수의 콘서트로서는 이례적인 호응이었다.”

배재혁이 절정의 봄인 4월에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다. 첫 콘서트에서 팬들이 보여준 성원에 자신감을 얻어 또 한번의 용기를 낸 것. 이번 콘서트는 더욱 탄탄한 구성으로 찾아온다.

공연의 주제는 ‘소통’이다.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료선후배와 기타동호회 회원, 그리고 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공연은 오프닝 무대와 함께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배재혁과 기타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무대를 연다. 관객과 무대가 하나가 되어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김광석의 ‘내 사람이여’와 구창모의 ‘방황’ 등의 추억의 가요로 따뜻하게 꾸민다.

2부는 배재혁의 단독 무대다. 이번 공연을 위해 지역 뮤지션들로 꾸린 어쿠스틱 밴드의 반주로 자작곡 ‘내 님은’, ‘그리움’ ‘봄’. ‘회색눈물’ 등을 들려준다. 3부는 관객과 함께 꾸미는 무대로 열어놓는다. 부루스 음악과 포크락 등의 다양한 곡을 들려주고 객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든다.

“콘서트가 대개 그렇듯이 내 단독 콘서트도 동료뮤지션과 팬들이 함께 하는 무대다. 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즐기는 무대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콘서트보다 이번 무대에서는 소통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다.”

대구 뮤지션을 만나는 방법은 라이브 카페나 지역 축제, 버스킹, 그리고 행사 등의 무대가 고작이다. 주체가 아닌 객체의 위치에서 수동적으로 참여한다. 특히나 70~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 포크 뮤지션이 설 자리는 더욱 좁다.

인지도가 낮다보니 단독콘서트는 꿈도 못꾼다. 널리 알려진 스타 가수도 콘서트를 준비하며 티켓 판매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판에 지역의 무명 가수에게 유료객석을 채우는 일은 넘사벽이다. 하지만 배재혁은 우려를 함성으로 바꿔놨다. 역시 팬들의 성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됐다.

“3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통키타 동호회를 중심으로 내 곡이 알려지면서 팬층이 생겼다. 내가 첫 단독콘서트를 한다니 팬들이 똘똘 뭉쳐 열렬하게 지지해 주었다.”

배재혁은 대구에서 30여년을 활동해온 베테랑 뮤지션이다. 90년대의 대구 팔공산 라이브 카페 전성시대를 연 선두주자다. 활동 기간에 비해 앨범 발매는 한참 늦었다. 2010년에 포크 그룹 ‘뿌꾸아빠’(BGpapa)로 1집 앨범 ‘그리움’을 발매했다. 이후 리메이크 앨범 ‘가슴에 내려 앉은 노래’를 발매하고, 2014년에는 솔로 싱글 음반 ‘봄’을 발표했다.

30여년을 지역에서 포크 뮤지션으로 산다는 것은 힘에 겹다. 특히나 포크 뮤직이 추억 속의 음악으로 대중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면서 가요계를 떠난 뮤지션도 부지기수다. 배재혁이 단독콘서트를 이어가며 가수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콘텐츠가 작용했다.

“자작곡이 없으면 그저 노래 잘하는 언더가수로 머물게 된다. 하지만 자작곡으로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 비록 지역 가수라도 팬들이 생긴다. SNS를 통해 기타 동호회를 중심으로 내 음악이 불려지고 연주되면서 팬들이 전국에서 생겨난다. 그 힘이 지금의 나를 받쳐주고 있다.” 공연은 30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전석2만원. 010-4520-9242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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