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연기내공 김성녀의 감성충만 연극
30년 연기내공 김성녀의 감성충만 연극
  • 황인옥
  • 승인 2017.04.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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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
28·29일 봉산문화회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 작품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각색
1인 32역 신들린 연기 ‘압권’
김성녀 모노뮤지컬 ‘벽 속의 천사’가 28~2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을 찾는다.
벽속의요정1
연극은 지루하다?! 연극은 재미없다?! 이 모든 편견을 깰 수 있는 감동과 휴머니즘이 있는 연극 김성녀의 뮤지컬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이 28일과 29일 양일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한 원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낳았다.

무엇보다 극작가 배삼식이 우리 상황에 맞도록 완벽하게 재구성, 각색해 당초 번안을 반대했던 원작자가 한국 공연을 보고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이라며 극찬한 작품이다.

작품은 1950년대 말, 벽 속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오며 시작된다.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살던 아이는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되고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아이는 소녀로,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면서 ‘벽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워져야만 했던 아버지의 삶과 고난을 이기고 삶을 이끌어 온 어머니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면서 무대 위에 감동이 한껏 펼쳐진다.

‘벽속의 요정’은 불꽃같은 30여 년 연기 내공을 보여주는 배우 김성녀의 완결판이다.

그녀는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하며 김성녀만의 연기력과 한국적 음색을 축적해왔다.

이 작품에서 김성녀는 1인 32역을 소화한다. 춤과 노래는 물론 치밀하고 탁월한 연기로 수많은 역을 단숨에 소화하며 ‘김성녀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을 보여준다.

신들린 듯한 김성녀의 연기가 압권이라면 국가대표 연출가 손진책의 절제되면서도 빼어난 연출, 동아연극상 희곡상과 대산문학상 수상 작가 배삼식의 탁월한 각색, 2007 서울무용제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김철환의 음악을 비롯 박동우(무대), 김창기(조명)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노련한 예술가들의 절묘한 화합도 작품의 완성도로 견인한다.

독특한 양식도 주목거리다.

총 12곡의 노래를 곁들이며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것.

여기에 객석과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업도 재미거리며, 계란팔이 장면과 극중극인 그림자인형극 ‘열두 달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벽속의 요정’은 연극으로서는 드물게 마니아들을 확보하고 있는데 초연 때부터 한 회도 빼지 않고 관람을 하는 열혈 관객들의 입소문이 번져 매회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그런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원작의 감동을 넘어서는 한국판 ‘벽속의 요정’은 올해로 13년째를 맞으며 롱런하고 있다.

호평에 걸맞게 상복도 넘쳤다. 2005년 예술계 최고의 영예상인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 및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선정됐으며, 한국연극선정 2006 공연베스트 7과 2011 공연 전문가 선정 ‘죽기 전에 봐야 할 공연 베스트10’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에서의 호평도 이어졌다. 2009년 6월 일본연출가협회 초청으로 원작자의 나라인 일본에서 상연하며 일본 관객으로부터 흔치 않게 기립박수를 이끌며 ‘명작에는 국경을 초월한 감동이 있다’는 보편적 진리를 입증했다.

봉산문화회관 박기범 관장은 “작품성과 연기, 연출력에서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는 명품 연극”이라며 “감동이 있는 휴머니즘 시리즈Ⅰ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족, 연인끼리 볼 수 있는 감동과 휴머니즘이 있는 연극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5만원. 053-661-3521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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