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의 존재 이유는 미래예술 발굴”
“미술관의 존재 이유는 미래예술 발굴”
  • 황인옥
  • 승인 2017.04.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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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미술연구기관 ‘르 프레누아’ 디렉터 ‘알랭 플래셔’ 일문일답
“평소 한국예술에 많은 관심
대구미술관 초청 수락 계기
‘르 프레누아’ 교육철학은
다양한 예술분야간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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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을 위해 대구미술관을 찾은 국립현대미술연구기관인 ‘르 프레누아’의 디렉터 알랭 플래셔. 그는 “디렉터로써 각 분야의 전통을 벗어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른 분야로 예술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연구기관 ‘르 프레누아’의 디렉터 알랭 플래셔가 “가장 강조한 것은 ‘융복합(convergence)’이었다. ‘르 프레누아’의 교육이념 역시 융복합에 맞춰져 있으며, 현대미술의 화두 역시 융복합적 실험을 통해 장르를 넓혀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알랭 플래셔는 지난 6일 오후 2시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20주년을 맞이하는 르 프레누아 - 국립예술스튜디오의 조형교육방식과 예술 프로젝트 그리고 역사에 대하여’라는 주제 강연을 펼쳤다. 그의 이번 대구 방문은 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이 진행해온 해외 유수 미술 기관과의 교류협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 신호탄이었다. 이번 강연에는 대구지역의 작가와 평론가, 학생,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온 잡지사 편집장 등 100명의 미술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알랭 플래셔는 르 프레누아의 디렉터이자 영화감독,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 언어학, 인류학을 전공하고 파리3대학, 퀘백 아 몬트리올 대학 등에서 미술, 사진, 영화이론 등을 가르쳤다. 또한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등에서 회고전을 열고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프랑스 현대미술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특강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최승훈 관장님이 르 프레누아의 교육철학과 교육방식을 알고 관심을 표명해 줬다. 우리 스튜디오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의 자질을 보고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최 관장님의 교류협력 의사에 적극 응하게 됐다. 한국과 르 프레누아와의 첫 교류가 대구미술관이어서 기쁘다.”

- 대구미술관을 둘러본 소감은 어떤가?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위치가 멋지다. 그리고 공간의 규모도 프랑스에서도 만나기 힘들 정도로 좋다. 진행 중인 전시도 현대미술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미술과 음악과 패션이 만나는 작품들을 인상깊게 봤다. 연극과 영화와 회화를 잘 아는 분이 의복과 접목한 역사적인 사진 작품은 감동적이었다. 그 작가는 르 프레누아 교수로 초빙해도 될 정도였다.”

- 신생 미술관인 대구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미술관은 지금까지의 예술작품을 보존하는 역할과 미래예술을 발굴하고 전시를 통해 가치를 부여하고 절대적으로 인정해 주고 알리는 역할이 있다. 이 역할을 미술관이 하지 않으면 미술이 상업 자본에 지배당하게 된다.”

- 프랑스 국립 현대미술 연구기관인 ‘르 프레누아’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다양한 예술분야의 교류와 문화의 교류를 추구한다. 사진, 미디어 아트, 디지털 예술, 영화 등 전공이 다양한 학생과 교수를 초빙해 무용과 영화, 사진과 회화, 디지털과 음악 등 장르 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종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다양한 국가와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융복합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각 분야의 전통을 벗어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른 분야로 예술 영역을 확장해 가는 것이다.”

- 창작자로서의 알랭 플래셔가 추구하는 예술은 무엇인가?

“나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디렉터로서는 융복합을 추구하지만 사진을 찍고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로서는 오히려 장르적 순수함을 추구한다. 사진이나 영화를 다른 장르와 융합하기보다 그 장르의 언어와 특징에 더욱 집중한다. 그들 각각의 장르가 가지는 탐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향후 대구미술관과의 계획은 무엇인가?

“베니스비엔날레나 프랑스에서 열리는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보고 한국현대미술에 관심이 있었다. 한국현대미술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해서는 한국에 직접와서 교류할 필요가 있다. 대구미술관이 파트너가 되면 좋을 것이다. 구체적인 교류방안은 최 관장님과 계속해서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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