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서커스로 되살아난 천재화가 예술혼
아트서커스로 되살아난 천재화가 예술혼
  • 황인옥
  • 승인 2017.05.0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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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라 베리타’ 10~11일 수성아트피아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광란의 트리스탄’ 모티브
저글링·공중제비…초현실적 비주얼 퍼포먼스 백미
라베리타-공연사진(1)
스페인 출신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걸작이 서커스로 다시 태어난다. 태양의 서커스로 유명한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의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가 10~11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펼쳐진다.

‘라 베리타’는 살바도르 달리의 발레 작품 ‘광란의 트리스탄’에서 영감을 얻었다. 달리가 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에 머무는 동안 당대 최고의 안무가인 레오니드 마신으로부터 발레 ‘광란의 트리스탄’의 미술감독 제안을 받는다.

흥미를 느낀 달리는 ‘광란의 트리스탄’의 의상과 세트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공연의 배경막까지 직접 그린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재회 장면을 그려낸, 높이 9M, 너비 15M에 달하는 대작이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발레 공연이 끝난 후 분실된 것으로 여겨지며 사람들로부터 잊혀졌다.

200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은 창고 속 먼지 쌓인 상자 속에서 달리의 원본 그림을 찾아냈고, 이 원본은 유럽의 한 수집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수집가는 그림을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보다 본래 목적대로 공연에 사용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그림을 공연에 활용할 수 있는 예술가를 찾아 3년간 무상으로 작품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그 예술가가 바로 세계적인 서커스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Daniele Finzi Pasca)였다.

‘라베리타’는 201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됐다. 연출가 핀지 파스카는 달리의 그림 ‘광란의 트리스탄’을 경매에 부치는 스토리 라인 아래, 공중제비, 그네, 밧줄타기, 폴 댄스, 저글링, 훌라후프 등 서커스 퍼포먼스들이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펼쳐지는 공연을 만들어냈다.

공연에서는 반라의 무용수가 수채화 같은 조명 아래 밧줄을 타고 날아오르고, 달리의 상징과도 같은 ‘코뿔소’ 모습의 출연자들이 붉은 실타래를 하늘 높이 던져 주고받는다. 마치 달리의 그림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초현실적인 비주얼은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캐나다에서 대성공을 거둔 ‘라베리타’는 곧바로 미국 브루클린 아카데미 뮤직(BAM)과 홍콩 아트 페스티벌을 비롯하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콜롬비아, 우루과이,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의 극장을 누비며 관객과 언론의 격찬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스위스 출신의 작가, 연출가 겸 마임이스트로 ‘서커스를 쇼에서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거장이다. 그는 캐나다의 양대 서커스 단체로 손꼽히는 ‘태양의 서커스’와 ‘서크 엘루아즈’에서 작품을 만들었다.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초현실주의 작품은 사랑, 공포 등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들을 보여주면서 환상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 그 힘으로부터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번 작품 안에 투명하게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로 말했다. 이어 “이 공연이 관객들에게 좀 더 많은 놀람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감독과 배우들이 많은 대화를 나눈 작품”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3~5만원. 053-668-18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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