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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미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화가 되고 싶어”

기사전송 2017-05-14, 21: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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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신경철 개인전…내달 20일까지 리안갤러리
추상과 구상 넘나들며
전통적 작업방식 탈피
색칠 후 드로잉 작업
실험적·창의적 작품 특징
작가-그림2
서양화가 신경철의 개인전이 6월 20일까지 리안갤러리에서 열린다.

“드로잉하고 색칠하는 순서는 회화의 정석이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 그 방식은 힘든 작업이다. 나는 ‘왜 힘든 순서를 고수해야 하나’ 하는 의문을 품었다.”

서양화가 신경철(39)의 작품은 회화의 정석처럼 보인다. 물감과 드로잉이 2차원의 평면을 채운다. 그런데 간혹 감각의 촉이 예민한 관람자는 “스케치하고 색 칠한 것이 맞나요?”라고 묻는다. 이럴 때 신경철은 기쁘다. 관람자가 작가의 시그널을 읽어냈다는 것이 작가에게는 큰 희열이다.

“회화 작품을 보고 작업 순서를 묻지는 않는다. 의문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질문을 했다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정확하게 작업 방식까지. 얼마나 기쁘겠는가?”

눈치챘겠지만, 신경철 회화의 주제는 상식 뒤집기다. 드로잉하고 색을 칠하는 회화의 정석을 뒤바꿨다. 추구하는 표현주의 회화는 그대로 고수하면서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도입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의문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은 앤디 워홀이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할 즈음에 앤드워홀이 상종가를 치면서 그의 풍인 팝아트가 미술시장의 주류가 됐다. 그림도 옷처럼 유행을 따르는 현상을 보면서 그것이 과연 예술의 올바른 방향성인가에 의문을 품었다. 그러면서 예술가야말로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작업 방식은 3단계를 거친다. 먼저 캔버스에 드로잉 대신 밑칠을 한다. 이후 은색물감처럼 금속성을 띠며 빛을 반사하는 물감을 칠하고 사포로 다시 간다. 이 일련의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 매끄러운 단색의 표면을 획득하면 그 위에 드로잉 없이 단색 이미지를 칠한다.

여기에 붓질이 지나가며 남긴 흔적부분에 무심하면서도 균일하게 검은 연필선(드로잉)을 가한다. 마지막으로 연필선으로 그려진 부분과 그려지지 않은 지점 사이의 공간을 다시 그려나간다.

“구상과 추상이 혼재하지만 연필 드로잉 부분만 압축해서 보면 추상만 남는다. 순서를 바꿔서 했는데 다양한 표현법과 깊이감을 얻어냈다.”

독자적인 작업방식은 어린시절 습관으로부터 왔다. 학창시절 형광펜으로 쓴 글씨에 검은색 펜으로 테두리를 친 행위가 그의 작업에 우연히 활용됐다. 그는 “글씨의 윤곽선을 펜으로 다시 그리면 글씨가 더 부각되는 것을 일찍 경험했다”며 “그때 받은 인상적인 경험을 그림으로 옮겨왔다”고 했다.

신경철은 표현주의를 고수한다. 견고하게 밑칠한 화면에 숲속 같기도 하고, 바다 같기도 한 풍경을 얹는다. 하지만 사실주의 풍경과는 엇박자다. 손가락이 가야금의 선율을 뜯듯이 감정이 풍경선을 건드린다. 바로 심상의 풍경이다. 이때 선택되는 이미지는 자연이다.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선호가 개입됐다.

“작업 방식은 특별하되, 이미지는 누구나 쉽게 인지하는 것이고 싶었다. 그것이 자연이었다. 자연은 내 선호이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도 거부감 없는 대상이다.”

소재와 방법의 일치도 자연을 선택한 배경 중 하나다. 드로잉하고 색을 칠하는 정석을 탈피해 색을 먼저 칠하고 드로잉하는 과정이 그에게는 오혀려 자연스럽다. “남들은 내 작업방식이 어색할지 몰라도 내게는 자연스럽다. 이 자연스러움을 자연과 연결해 특별하지 않게 다가가고 싶었다.”

일상을 평면 위로 끄집어내어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재현한 카틴카 램프, 리사 루이터, 조나스 우드, 빌헬름 사스날과 함께 하는 신경철의 ‘페인팅(PAINTING)’전은 6월 20일까지 리안갤러리에서. 053-424-2203 황인옥기자
※ 신경철은 대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가창창작스튜디오와 예술발전소 입주작가를 거쳤다. 2016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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