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25일 필라델피아
첫 곡, 브람스 ‘집시의 노래’
고향의 봄·옹헤야 등도 선봬
미국공연 첫 곡으로는 브람스의 ‘집시의 노래(Zigeunerlieder, Op.103)’를 부른다. 이 작품은 혼성 4성부의 합창과 피아노를 위한 11개의 연가곡으로 헝가리 민요 가사를 바탕으로 했다. 내용은 집시들의 정열적인 사랑과 그들의 삶 등 세속적인 사랑을 담은 것으로 휴고 콘라트 (Hugo Conrat, 1845~1904)가 가사를 각색한 것이다.
브람스는 1887년부터 1888년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머물며 이 작품을 완성했으며, 1898년 베를린에서 초연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11곡 중 6곡 (1,3,4,5,7,11번)을 발췌해 부른다.
이어 북유럽 합창곡 ‘떠나갈 시간이 되었으니(At this time of my parting)’과 ‘나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I am here)’를 들려준다. ‘따나갈 시간이 되었으니’는 삶의 끝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찬란한 다음 생을 기대하며 떠날 시간이 됐으니 축복해달라는 내용의 곡이며 ‘나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는 절대자를 노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는 내용이다. 두 곡 모두 타고르의 시집 ‘기탄잘리’에 있는 시에 리투아니아 출신의 작곡가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 (1954~현재)가 곡을 붙인 작품이다.
다음 무대는 한민족 고유의 한과 흥의 정서를 담은 것으로, 김희조 편곡의 ‘신고산 타령’과 조혜영 편곡의 ‘옹헤야’, 김희조 편곡의 ‘뱃노래’ 등의 한국민요합창을 부른다. 휴식 후에는 평안도에서 집터를 다질 때 부르던 노동요에 곡을 붙인 김동진의 ‘당달구’, 김영랑 시에 김청묵이 곡을 붙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한국인의 향수를 자극하는 홍신주 편곡의 ‘고향의 봄’ 등 세 곡의 한국창작합창을 연주한다.
마지막으로는 ‘아시안 미사(An Asian Mass)‘를 연주한다. 이 곡은 필리핀 찬가(Infagg)의 가락을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한국고전음악의 장단, 화성, 선율 그리고 음색을 더한 곡으로, 사물놀이에 사용되는 꽹과리, 장구, 북, 징, 공 등의 타악기와 함께하는 한국적 미사음악이다. 이 곡은 작곡가 이건용의 작품으로 동서양의 교감적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석 무료로 티켓은 뉴욕 링컨센터 홈페이지(http://www.lincolncenter.org)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편 1981년 창단된 대구시립합창단은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클래식 합창음악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