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 저력 세계에 선보일 수 있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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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신문
  • 승인 2017.06.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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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발굴 노력·참신한 기획력 베니스비엔날레 인정받은 ‘갤러리 팔조’

전속작가 김완·심향·손파 특별전 초대

서로 다른 매개체와 표현방법 활용한

개성있는 작품 뜨거운 반응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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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파(왼쪽), 심향(중앙), 김완이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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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팔조 전속작가 3인이 세계최고 권위의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한 꿈같은 일은 지난해 6월경 영문 메일 하나로부터 시작했다. 네덜란드 비영리재단인 글로벌아트페어재단의 관계자가 갤러리 팔조 김중희 대표(사진)에게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인 ‘퍼스널 스트럭처(Personal Structures·개인적인 구축’라는 주제에 적합한 작가를 갤러리 팔조가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지금 돌아봐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김 대표가 그간의 전후사정을 설명했다.

“메일을 받았을 때 첫 반응이 ‘설마, 설마’였죠. 대한민국의 지방도시에 있는, 아직 국내조차 존재감이 적은 갤러리 팔조에 그런 제의가 왔다는 것이 도저히 믿을 수 없었죠. 그래도 혹시나 해서 그런 재단이 있는지 알아 보았고, 사실이었어요.”

설령 이상한 곳으로부터의 제안이라 해도 일단 답장은 했다. 3명의 전속 작가의 자료를 보냈다. 그러나 일말의 기대는 하지 않았다. 세계최고의 비엔날레에 무명의 한국작가가 초대된다는 것은 복권당첨 만큼 비현실적인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기분좋게 빗나갔다.

“제가 보낸 작가들의 자료를 보고 특별전 주제와 일치한다면서 기꺼이 초대하겠다는 답신이 왔어요. 모두가 환호했죠. 그러면서도 여전히 현실이 아닌 것 같았죠.”



◇ 갤러리 팔조 전속작가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초대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은 국가관과 본 전시와는 별도로 열리는 병행전시로 세계 각국의 핫한 작가들을 선정해 초대하는 전시다. 올해 주제는 ‘퍼스널 스트럭쳐(Personal Structure·개인적인 구축)’.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연령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간, 공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에 초대된 갤러리 팔조 전속작가는 김완, 심향, 손파 등 3명이다. 이들 모두가 강렬한 독자성으로 시간과 공간과 존재를 표현해 왔다.

김완은 포장지로 사용하는 골판지를 잘라 ‘선 ’, ‘면’, ‘공간’에 빛을 불어 넣으며 자기만의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형성해왔다. 서예를 전공한 심향은 한지 위에 실로 점과 선을 연결해 몇 겹의 레이어(층)를 만들어 나가는 ‘Starfield’ 연작으로 축적 되어온 시간과 관계들을 형상화해 왔다. 또 손파는 고무, 철, 한방 침 등의 오브제를 통해 억압된 삶의 편린을 담아낸다.

이들 3인의 작가들은 지난 13일부터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참여해 50개국의 200명의 유수의 예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 줄리안 오피, 제프 쿤스, 죠셉 코수스, 아눌프 라이너, 행위예술가 오노 요코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하고, 한국작가로는 2011년 이우환과 세오, 2015년 남홍 차수진 한호 이명일 이이남 박기웅이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참여가 가지는 의미는 짐작 되고도 남는다.



◇ 세계인들로부터 환호 받다

개막일인 지난달 9일부터 일주일 동안 베니스비엔날레에 다녀온 김 대표가 전하는 지역 3인의 작가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개막전 이틀간의 프리뷰와 개막식에 전 세계에서 온 아티스트, 미술 관계자, 갤러리스트, 컬렉터들로부터 세 작가 모두 특별한 관심을 받았으며, 주최 측의 환영과 배려도 각별했다는 김 대표의 전언이다.

“서양인들의 눈에는 서로 다른 매개체(실, 침, 골판지)와 표현방법으로 시간, 공간, 존재라는 주제에 대해 각자 개성있는 표현을 한 대구 작가들이 매우 특별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초대된 많은 다른 작가들마저도 훌륭하다는 반응을 보였죠. 글로벌아트페어 재단이 개념미술의 거장인 죠셉 코수스와 재단의 설립자, 대표, 모든 큐레이트들과 함께 우리 작가들을 초대해 만찬을 준비해주기도 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었죠.”

가시적인 성과들도 무르익고 있다. 몇몇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다.  김 대표는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참여를 계기로 작가들의 해외무대 진출과 외국작가와의 협업 프로젝트 진행 등을 하나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참여는 무엇보다 지역의 유명하지 않은 갤러리지만 계속해서 신흥 작가를 찾아내 그들의 전시를 기획하고, 국내외 아트페어에 소개하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 큰 성과라고 봅니다.”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병행전시)’은 11월 26일까지 베니스 명소 리알토 다리 근처에 위치한 팔라조 벰보와 팔라조 모라 두 곳에서.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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