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연·음악-미술 서로 품어 五感을 뛰어넘다
전시-공연·음악-미술 서로 품어 五感을 뛰어넘다
  • 대구신문
  • 승인 2017.06.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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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발전소 뮤지비션

국내 재즈 음반·관련 기사 재조명

음악·미술사 강연공연 ‘콜라보’

시각·청각 뒤섞인 작품전도 눈길

업그레이드된 야외연극 ‘옛 골목은 살아있다’

관객참여 확대·안무 보강…매주 토요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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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렉쳐공연1’이 끝난후 연주자와 프로그램 기획자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재즈피아노 이영경, 바이올린 전경미, 베이스 이성환, 큐레이터 이수, 음악 연출가 황태연).


어디서나 ‘콜라보’(컬래버레이션의 줄임말)다. 현재 대세라는 말이다. 그런 통에 협업 안한 순수가 오히려 신선할 지경이다. 협업 만능 시대, 대구예술발전소가 전시와 공연,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를 시도했다. 이름하여 ‘뮤지비션’. 이들의 콜라보는 무엇이 다를까?

대구예술발전소는 콜라보가 일반화되기 전부터 다양한 콜라보를 시도하며 차별화를 도모해왔다.  이번 콜라보는 담배를 만드는 공장이었던 옛 연초제조창을 새롭게 단장해 만든 예술 공간인 대구예술발전소의 개관 초기의 정체성인 실험성에 부합한다.

여기에 ‘재즈’와 미술의 콜라보가 신선함을 더한다.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듣는 음악을 보는 음악’으로 꾸미고, ‘보는 미술을 듣는 미술’로 가름한 것.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에는 큐레이터 이수, 재즈피아니스트 이영경, 음악연출가 황태연이 참여했다.

◇ ‘듣는 음악을 보는 음악으로’

1층 전시장은 ‘듣는 음악을 보는 음악’으로 구성했다. 한국 음악사를 재즈라는 장르 속에서 조망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청년에게 보내는 한국 재즈음악, 지금은 어떤가요?’전으로 꾸몄다. 전시는 주요 한국재즈음반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의 변천사를 청년들에게 알린다. 해방이전의 재즈연주 사진과 신문기사를 시작으로 6.25 전쟁 이후 발표된 희귀 음반들을 보면서 기억 저편의 현대사를 조명한다.

그래도 명색이 음악인데 보기만 하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듣는 음악판도 간간이 펼쳐낸다. 강연과 공연이 결합된 ‘렉처공연’을 여는 것. 재즈와 고전음악, 그리고 그림 이야기를 강연과 공연으로 보여준다. 한국 재즈 피아노의 자존심인 이영경이 연주와 강연을, 이수가 그림 설명을 곁들인다.

재즈와 고전음악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재즈의 원류를 찾아가면 고전음악과 만난다는 것이 이영경의 설명이다. 그래서 렉처공연1을 고전음악의 역사를 훑고 재즈와의 만남 지점을 되짚는다. 이에 따라 지난 3일에는 바로크와 고전파를 주제로 공연을 했다. 오는 10일에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17일에는 인상파 음악과 인상주의 미술, 24일에는 현대예술과 재즈 등을 주제로 공연을 연다.

렉처공연2는 한국재즈를 만끽하는 공연으로 꾸민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건의 한국재즈사와 강연 및 한국근대음악을 재즈로 편곡한 김명환 트리오의 공연으로 23일에 열린다. 30일에는 뮤지비션 프로그램의 방점을 찍는‘수창, 재즈를 품다’ 공연도 볼 수 있다. 렉처공연1, 2에 참여한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정통재즈부터 클래식까지 과거의 음악과 현재의 음악이 어떻게 공존하는 가를 보여준다.

◇ ‘보는 미술을 듣는 미술로’

2층 전시장은 ‘보는 미술을 듣는 미술’로 만난다. 고창선 권재현 권혁규 김신혜 김이박 김재욱 송영욱 오재우 유대영 조영철 등의 작가가 참여해 ‘노래하는 사물’전을 구성했다. 전시는 음악과 미술이 서로를 품으면서 확대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음악은 청각, 미술은 시각이라는 도식화된 생각에서 벗어나 음악을 보고, 미술을 들을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작가 고창선은 관객이 보고, 듣고, 만지면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이며, 인간과 환경의 상호관계를 생각한다. 권재현은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이주해야만 하는 우리의 모습을 물고기로 형상화해, 사회의 거대한 흐름 속에 몸을 맡긴 우리의 모습을 반추한다.

또 권혁규는 일상적으로 감지할 수 없는 소리들을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기계적으로 증폭시키고, 김신혜는 일회용 생수병 레이블에 그려진 산수(山水)를 작품에 옮기며 자연마저 상품화된 오늘날의 세태를 꼬집는다.

뮤지비션은 7월 9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053-430-1228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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