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모은 9천점 민속유물 시민과 공유
30년간 모은 9천점 민속유물 시민과 공유
  • 황인옥
  • 승인 2017.06.07 16: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열 계산지구촌박물관 관장
계획·준비 기간만 10년 소요
해태상·상여·50년대 담배 등
다채로운 국내외 유물 한자리
관람객 위한 카페 공간도 마련
20170601_163717
이동열 계산지구촌박물관장이 대형 해태상 앞에서 해태상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우리민족, 나아가 인류의 유물을 한 곳에 모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여간 다행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30여년 동안 수집한 민속유물을 좋은 공간에서 전시하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지요.”

대구 중구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자리를 잡았다. 계산지구촌박물관이다. 지난 4월에 개관한 사립박물관이다. 박물관 개관의 주역은 이동열 계산지구촌박물관 관장. 박물관을 개관하고 30여년 동안 수집한 희귀 소장품들을 관람객들과 나누고 있다.

박물관 개관을 계획하고 10여년 동안 준비기간을 거쳤다. 건물을 구입하고 유물을 전시하는데만 2년이 걸렸다. 지난 4월 개관한 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지하1층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카페형태로 1층 야외전시장도 연결해 카페테라스로 운영되고 있다. 관람료는 5천원이며, 이중 100원을 적립해 기부할 계획이다.

지상1층에서부터 지상4층(각층은 규모는 약198m²(60여평))은 전시실로 운영된다. 전체 4개관의 전시실의 총 전시품은 큰 유물 위주만 해도 약2,500여점(전체9,000여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수장고에 미처 전시되지 못한 약500여점에 이른다. 수장고 유물은 시즌별로 교체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제1전시실(1층)은 종유석과 석순, 석주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고대동물의 뿔과 인면(人面)을 하고 있는 석수가 전시가 되어있다(약 600여점). 제2전시실은 가마, 옹기와 토기, 자기를(약 450여점)를, 제3전시실은 이 박물관의 자랑인 다양한 해태상들이 전시돼 있다. 계산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옥상에서는 한복입어보기 등의 체험이 진행된다.

수집 역사는 30여년을 자랑한다. 시골출신이라 그런지 꾸질꾸질하고 냄새나는 옛것이 좋아 시작했다. 초기에는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유물이 주 대상이었다. 10여년 이후부터는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수호신인 해태상 수집에 집중했다. 해태상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 등 국적을 총망라한다.

“석물과 관련한 풍부한 지식이 없었지만 해태를 처음 봤을 때 참으로 경이롭고 신비롭게 다가왔어요. 그 매력에 빠져 그는 다양한 석수(石獸)와 그에 관련된 각종 유물들을 수집하기에 이르렀어요.”

지금까지 수집한 유물은 1만여점에 이른다. 조선시대와 근대에 이르는 유물과 많게는 천년부터 수백년의 세월을 견뎌낸 해태는 물론이고 동굴에서 수만년의 세월이 빚어낸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종류와 시대도 다양하다.

수집 유물 중에 눈에 띄는 유물은 상여와 상여수레가 있다. 상여는 간간이 볼 수 있지만 상여수레는 낯설다. 장거리로 상여를 옮길 때 사용한 유물이다. 그리고 여러 명이 흙을 팔 때 사용했던 가래도 눈에 띈다. 옛날에는 이 대형 가래가 중장비에 해당됐다. 근현대 유물 중에는 담배가 독특하다. 50년대부터 담배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만큼 시기별로 수집됐다.

“조선시대의 대형 가래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들어요. 우리 박물관에서는 대형부터 소형 가래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이 박물관을 열만큼 민속유물 수집은 그의 삶의 전부였다. 사업해서 돈이 모이면 유물을 사 모았고 결국 박물관을 열었다. 그 자신은 행복했지만, 가족들과의 갈등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의 열정에 가족들도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고 있지만 어디서도 보기 힘든 좋은 유물들이 많이 있으니 가족 나들이로 꼭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유물들을 구입해 1년에 한 번씩 소개하며 변화된 모습도 계속해서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