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다 강한 펜
총보다 강한 펜
  • 김성미
  • 승인 2017.06.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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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 ‘1950 전쟁을 노래하다’展
종군문인단이 전한 ‘한국전쟁기’ 공개
보병과 더불어 내지삽화
‘보병과 더불어’ 내지삽화.

◇ ‘전선일보-1950 전쟁을 노래하다’

(재)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대표 심재찬)에서는 대구문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시민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해 한국전쟁기 대구에서 종군문인단으로 활약한 문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시 ‘전선일보-1950 전쟁을 노래하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총과 칼을 대신해 펜으로 조국을 지킨 ‘종군문인단’의 이야기를 작품과 작품집, 당시 발행된 신문, 문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악보 등을 통해 선보인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문인들은 국군의 활약을 작품화해 국민들에게 전파했으며, 군인들에게는 사기를 증진시키고자 ‘문총구국대’를 조직했다. 전쟁의 급박함 속에서 문총구국대는 당시 대구에 조직되어 있던 종군문인단과 함께 각 군의 종군문인단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전쟁을 기록하고 이를 작품으로 남겼다.

문총구국대는 9·28 서울 수복을 기점으로 약 3개월 남짓한 활약을 종결짓지만 각 군의 종군문인들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그 작품집들이 모여 ‘전선시첩’, ‘보병과 더불어’, ‘전선문학’등의 작품집을 발행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시에 곡을 붙여 전쟁 내내 사기 증진을 위한 애창곡으로 불리기도 했다.

보병과 더불어 악보 표지
‘보병과 더불어’ 악보 표지.

특히 청마 유치환의 ‘보병과 더불어’는 시집안의 4 작품들은 1952년 8월 이상근 작곡가에 의해 4악장의 소 교향곡으로 탄생되기도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 클래식 역사 속 최초의 전쟁 진혼곡으로 평가 받는 칸타타 ‘보병과 더부러’의 악보도 만날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많은 문인들이 대구로 피난을 오면서 현재 대구문학관 인근의 ‘감나무집’, ‘말대가리집’, ‘구 영남일보’ 등에서 전쟁의 아픔과 함께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청록파 시인(박목월, 조지훈, 박두진)부터 구상, 정비석, 마해송, 김소운, 최태응 등이 이곳에서 함께하며 주옥같은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이번 전시는 긴급한 전시상황을 문인이 아닌 종군문인이라는 이름하에 수없이 남긴 기록들을 되돌아보는 전시이다.

한편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해 오는 28일에는 당시 시인 구상, 소설가 장덕조 등 많은 문인들의 사랑방이었던 영남일보를 중심으로 문인들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 전시는 20일부터 9월 17일까지. 053-430-1232~4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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