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만난 소중한 인연 사진에 담았죠”
“여행 중 만난 소중한 인연 사진에 담았죠”
  • 대구신문
  • 승인 2017.06.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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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서 사진전 연 여행칼럼니스트 서 현 지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 지역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에 반해

한달 간 머물며 찍은 주민 사진 모아 작은 전시회 개최 결정

현지 신문에 알려지고 교육청 등 도움으로 성황리에 마무리

“생각지 못한 호응에 기뻐…세상과 소통하는 여행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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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와라엘리야의 미소 전시 샘플 (2)
누와라엘리야의 미소 전시 샘플 (1)
누와라엘리야의 미소 전시 샘플 (5)

서현지-다시
여행칼럼니스트 서현지
어차피 자유를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개괄적인 계획은 세웠지만 딱히 구속당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더라도 현지에서 ‘한 달 살아 보기’는 애당초 고려 사항도 아니었고, 현지에서 사진전을 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행작가 서현지는 지난 4월 19일 출국해 떠나 3개월 일정으로 스리랑카를 여행 중에 있다.

서면으로 전시소식을 전한 서현지는 “스리랑카 여행 중 ‘누와라엘리야’ 지역에 도착해 며칠 지냈는데 사람들이 너무 순박했고, 행복도가 아주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나 역시여행이 아닌 일상처럼 그들과 한달만 살아보면 행복해 질 것 같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녀에 따르면 누와라엘리야는 무더운 스리랑카와 달리 고산지대라 시원하다. 비록 문명의 혜택으로부터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천혜의 자연환경 탓인지 주민들은 하나같이 순박하고, 외국인인 서현지를 가족처럼 감싸주었다. 특히 서현지가 DSLR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에 큰 관심을 보냈다.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하는 폴로라이드 카메라가 아닌데 그저 카메라에 자신들의 모습이 담기는 것을 굉장히 신기해하며 행복해 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한달 살아보기를 마칠 때쯤 주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을 열고 싶었다.”

소박하게 계획한 사진전이 진행과정에서 판이 커졌다. 사진전에 쓸 포스터와 팜플렛을 인쇄할 무렵에 주민 한 명이 현지 신문기자를 소개해 준 것. 기자가 서현지에게 인터뷰를 응해 지역 신문에 전시 소식이 실렸다.

또다른 인연도 나타났다. 한국에서 5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 스리랑카인 ‘자간트’를 만났고, 그가 스리랑카 교육감과 지방의회 의장 등에게 연락을 취해 성공적인 전시회가 되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 방송의 관심도 커졌다. 스리랑카 국영방송에서 사전 인터뷰를 요청했고, 국영 방송국 2곳, 사설 방송국 2곳 등 총 4곳의 방송사에서 그녀의 전시를 다뤘다.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스리랑카 중부 지역 의장과 지역 10개 학교 학생, 그리고 주민들이 대거 다녀가며 전시는 성황을 이뤘다.

전시에 소개된 사진은 서현지가 누와라엘리야에서 만난 현지인들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하나같이 미소가 넘실대는 모습들이다. 전시가 끝난 후에 이 사진들은 주인공들에게 전달됐다. 그녀는 “여행 중에 외로움이 밀려오거나 힘든 일이 생겼을 때 현지인들이 내게 보내준 미소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그 미소에 끌려 한 달 살아보기도 결심하고 전시회까지 하게게 됐다”고 전했다.

서현지는 여행 작가로 살고 있다. 인도를 여행하며 느낀 감정을 엮은 인도여행에세이 ‘내가 그곳에 있었을 때’를 지난 1월에 출간하고, 스리랑카로 떠나기전까지 대구신문에 인도 여행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이번 스리랑카 여행 또한 에세이 출간을 계획하고 떠났는데, 일정은 인도를 시작으로 스리랑카, 그리고 몰디브 등으로 잡았다. 하지만 누와라엘리야에서 한 달간 머문 탓에 몰디브 여행은 차질을 빚게 됐다. 그녀는 “여행의 묘미야말로 현지성 아니겠나”고 했다.

“여행길에서 어떤 인연을 만날지 모른다. 그 인연들이 여행을 변화무쌍하게 채워준다. 나는 이런 여행이 좋다. 앞으로도 여행하며 글 쓰고 세상과 소통하는 여행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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