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권혁규·김형철·서상희의 야외공간 ‘협력정원’과 박정기의 실내전시 ‘정원’으로 구성된다. ‘협력정원’은 인조 잔디와 몇 가지의 오브제를 통해 자연을 대체한 인공자연 환경을 영위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설계한 권혁규, 빛을 반사하는 장치를 활용해 일몰 시간의 사라지기 아쉬운 자연광을 그늘이 드리워진 도시의 협력정원 구역에 비추려는 김형철, 에너지 집약형의 투명 ‘피라미드’ 에 갇힌 식물이라는 연출된 설정에 대한 관객의 선의의 개입을 요청하는 서상희 등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야외 공간 실험 형식이 펼쳐진다.
실내전시 Spot2의 ‘정원’은 정원건축의 담 사이로 바라보는 자연을 통해, 자연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고 참 자기를 조우할 수 있었던 전통적 정원 공간에 대한 아쉬움과 변질된 현대사회의 파편적 양상들을 연출하고, 야외광장의 설치프로젝트에 관한 드로잉과 모델, 필름 등을 함께 소개한다.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1977년 4월30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컨템포러리 아트 페스티벌 대구’ 전시의 야외 특별 전시 ‘낙동강 강정 백사장’의 정신을 계승, 확장하는 전시”라며 “당시 ‘실험’을 생육해온 서식지 ‘정원’으로서 장소를 다시 기억하고, 현재적 연결성을 가늠하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우리시대 실험미술가의 ‘태도’를 돌아보려는 전시”라고 밝혔다. 8월 19일까지. 053-661-35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