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조각가, 다른 시각으로 그려낸 ‘덩어리와 경계’
화가·조각가, 다른 시각으로 그려낸 ‘덩어리와 경계’
  • 황인옥
  • 승인 2017.07.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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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이강원 2인展
내달 30일까지 스페이스 K
이강원_숲_높이6.5~15.5cm(각각)_2016
이강원 작 ‘숲’
ㄱ
김이수 작 ‘Inframince-Lanscape’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대구에서는 화가 김이수와 조각가 이강원의 2인전 ‘덩어리와 경계’전을 열고 있다. 두 작가는 물성이라는 토대를 기반으로 출발해 추상적 풍경을 공유한다는 공통분모로 이번 전시를 이끌고 있다.

김이수는 수평선과 석양을 작업의 모티브로 차용한다. 수평선이 바다와 하늘을 가르는 공간의 경계선이라면 석양은 빛과 바람을 삼키는 시간의 경계선으로 보고 그 경계선에 매료됐다. 이를 미세한 ‘차이의 풍경’이라는 일련의 작업으로 발전시켰다.

김이수가 경계를 시각화하는 재료는 반투명 테이프. 반투명 테이프 위에 물감을 칠해 색 테이프를 만든 후 이를 아크릴판 위에 여러 겹 붙여 색을 조절하는 평면 작업으로 경계의 층위를 드러내며 새로운 수평적 풍경을 제시한다.

특히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공기와 빛의 파장과 경이의 풍경을 붙잡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의 경계선 너머로 잘게 갈라지는 미세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다겹의 테이프를 이용하며 차이를 탐구한다. 이 레이어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디지털적인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다.

이강원은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은 자연 속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거나 붙잡을 수 없는 것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흐릿하게 보이거나 구체적인 형상이 없어 추상적으로 보이는 것과 같은 대상들인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물과 구름, 숲이 바로 그렇다.

작품은 어디선가 잘려져 나온 듯한 파편화된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덩어리를 구축하고,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가촉적으로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집합된 단편들은 브론즈나 레진으로 떠서 분리 불가능한 덩어리를 만들며 하나의 덩어리로 구축한다.

이번 전시 작품 ‘숲’은 액자 틀이나 벽지 무늬 등 일상 속 식물 이미지를 모아서 제작했는데, 작품 속에서 나무나 숲, 잎새 등 유기적 자연물조차 기능과 의미가 모호한 사물이 되고 만다. 각 부분들이 뭉쳐져 있기도 하도 벽에 펼쳐진 풍경으로 구성된 된 작품도 있는데, 상호간 어떠한 관계없이 배열된 단편들에서 다양함이 돋보인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053-766-9377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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