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는 그림에 대한 의지”…여류 100호회 정기전 마무리
“100호는 그림에 대한 의지”…여류 100호회 정기전 마무리
  • 황인옥
  • 승인 2017.08.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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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 작품 30여개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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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100호회 회원들이 제36회 정기전이 열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득순은 둘째줄 왼쪽 2번째.

여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의 여류라는 말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대신 100호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여류100호회원인 배득순은 “100호는 각오를 하고 그리는 그림”이라며 “그러한 측면에서 100호는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각오,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평생 화가로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화가에게 따라다니는 다양한 제약을 극복해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가 100호라는 규모속에 담겨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지난 1일 시작해 6일 마무리된 여류100호회 제36회 정기전의 위용이 다른 여느 전시와 달랐다. 흰색 전시벽면에 걸린 작품 모두가 100호였고, 30여개의 100호짜리 작품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올해로 창립 18주년을 맞는 여성100호회는 대구경북권 미술대학,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 교육대학 미술교육과를 나온 40대 여류화가를 주축으로 창립됐다. 30여명의 회원으로 활동해온 지난 18년 동안 1년에 2회의 정기전을 개최하며 여류화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해왔다.

“이전까지는 연2회 정기전 모두 100호로 전시했다. 그러다 최근 몇 년전부터 그해 첫 전시만 100호로 하고 두 번째 전시는 작품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총량사이즈를 작가 1인당 100호로 제한해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참여작가는 강희영 고금화 김경숙 김숙정 김유경 김소하 류시숙 박동조 방나교 배득순 백영애 진미숙 이영미 최미진 최서이 채희순 최윤정 최현미 하미선 황옥희 등 27명이다. 전시 주제는 ‘나의 끄적끄적 스토리’. 화가 자신이 자신의 작품을 비평한 글을 작품 옆에 함께 전시해 보다 다채롭게 관람객과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류100호회는 매해 정기전에 주제를 제시해 왔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배려가 숨어 있다. 배 작가는 “개별적인 작업만 할 경우 다양한 주제를 사유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기회가 적다”며 “1년에 2회 전시에서 주제를 제시하는 것은 작가들이 보다 많은 사유를 하고, 같은 주제로 다양하게 해석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회원 신청자는 까다로운 심사없이 무난하게 통과한다며 여류100호회에 대한 믿음을 피력했다. 100호 작품을 하겠다고 원을 세운 그 의지속에 이미 성실성과 책임감은 검증됐다는 것. “100호 그림에 뛰어든 열정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담겨있다. 여성100호회는 단단한 팀웍으로 그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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