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설화 기반…쉽게 소통가능한 곡 쓰고파”
“대구설화 기반…쉽게 소통가능한 곡 쓰고파”
  • 황인옥
  • 승인 2017.08.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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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 작곡가 3인 인터뷰
(1) 이수은
성경책 등 종교서 아이디어 얻어
클래식 근간 교회음악 위주 활동
음악으로 소통하고픈 바람 표현
이수은-1
이수은

일찍부터 당찼다. 중2때 재미로 피아노를 독학했고, 중 3때는 복음성가를 작곡했다. 정식으로 작곡을 배운 적도 없는 그의 생애 첫 자작곡이었다. 정식 피아노 레슨은 고등학교 때 배웠음을 감안하면 음악에 대한 열정이 떡잎부터 달랐음은 부인할 수 없다.

작곡가 이수은이 “헨델의 메시아를 들으면서 나도 이런 곡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진로를 작곡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때가 고 2였다”며 회고했다.

작곡가 이수은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우리나라 창작음악 발전을 위해 기획한 ‘뉴 사운드 오브 대구 2017(NEW SOUND OF DAEGU)’에 초청된 6명의 작곡가 중 한 명이다. 이번 공연에서 대구시향이 그의 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 ‘바위, 샘, 물결’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제 8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에서 공모 당선된 곡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임헌정의 지휘로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됐다. 곡 편성은 2관 편성의 관현악이다.

그를 작곡가의 길로 인도한 작품은 종교적 색채가 강한 곡인 헨델의 메시아였다. 대구시향이 연주할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 ‘바위, 샘, 물결’도 종교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곡이다. 이 곡은 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장면을 모티브로 했다.

“주로 성경에서 영감을 얻으며 선배 작곡가들의 곡을 참조하며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

이수은은 영남대 작곡과와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에서 음악이론을 전공했다. 그곳에서 게지네 슈뢰더를 사사하던 중 현대 예술 음악과 그 어법에 흥미를 느껴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에서 즉흥연주과를 수학한 후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악대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음악이론을 전공하면서 16세기부터 지금까지 시대별 어법들을 공부하며 음악적 틀을 넓혀 왔다. 그리고 재즈도 클래식이 아닌 즉흥연주도 공부했다. 이러한 다양한 바탕들이 내 작품의 아이디어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그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작곡이라고 정의했다. 하얀 도화지 속에 자신의 미술세계를 창조해가는 미술가와 작곡가는 창조의 측면에서 같다고도 했다. 특히 현대음악은 기법과 소재가 다양해 창작의 기쁨이 더 크다고 했다. 그 풍부한 다양성을 매개로 그가 작곡하고 싶은 곡은 따로 있다.

“현대음악의 풍성한 소재와 기법으로 대구의 전래 설화나 한국의 전래 설화를 관람객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한 곡을 쓰고 싶다. 나만의 곡 스타일로 우리나라나 대구의 정신을 담아내고 싶다.”

그는 현재 영남대에 출강하고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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