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가 행위예술의 무대가 된다. 작가 박선영의 작품은 무의식적 행위의 결과다. 재료가 주는 물성보다 표면의 물리적 사건과 행위의 프로세스가 주는 리얼리티에 더 관심을 둔다. 그런 그녀의 전시가 7T 갤러리에서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캔버스와 물감이라는 회화의 기본요소에 충실해서 재료적 측면에서는 간결하다. 작가는 그 간결한 두 요소를 융합하는데 몰두한다. 캔버스 위에서 물감을 뒤섞여 뒹굴게 하고, 엉키게하고, 스며들게도 하고, 맞서게도 한다. 작품 자체 표면의 평활(平滑)함과 울퉁불퉁한 재질감(마티에르) 등 소재의 선택, 기법에 따라 야기된 화면의 표현 효과에 절제된 붓 작업이 더해지는 것.
이번 전시에 발표될 작품들은 빛의 색을 모두 포함한 백색과 물체의 색을 모두 포함한 흑색, 그리고 금색을 사용한 표면 연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불필요한 색을 빼고 표면위에서 현상학적으로 접근할수록 이 세 가지의 색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다.
특히 무의식적인 추상 표현은 표면 효과와 그려진 형태, 그 어느 것에도 치우침 없는 수평의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형상성을 초월하려는 노력이 목도된다.
“수평적인 미학은 한껏 자유롭고, 생경하지만 익숙한 화면으로 다가올 것이다.” 작가의 설명이다. 070-8259-545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