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서 ‘종이’는 정보와 지식 전달을 위한 기능과 역할을 오랫동안 이어 왔다. 특히 중국의 ‘당지(唐紙)’가 우리나라로 넘어 오면서 ‘한지(韓紙)’라는 전통적인 종이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고, 발전을 이어가면서 역으로 중국에 수출하며 위상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지’가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소재가 되어 버고 있다. 한지공예가 송금숙은 한지의 재해석을 통해 잊혀져가는 한지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에 나서고 있다. 그런 그의 전시가 29일부터 9월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궁화’를 테마로 예술가의 섬세한 손길로 표현한 무궁화한지 도판작품을 걸었다.
특히 끈질기고 번식력이 강해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며 아름다운 기품을 자랑하는 무궁화를 통해 오랜 시간과 역사 속에서 변함없이 이어져 오는 우리민족의 전통 미의식의 전승하고 발전적 변화를 꾀하려는 그의 예술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053-420-8015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