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에 실용성 가미…전세계 매혹시킨 도자기
한국적 정서에 실용성 가미…전세계 매혹시킨 도자기
  • 황인옥
  • 승인 2017.09.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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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갤러리 이영재展
1972년 독일 건너가 작품 활동
실용과 미학 두 가치 실현해내
요르단 왕실 식기로 사용 등 인기
마가레텐회 작품 등 1천여점 전시
방추항아리 (2)
깊고 세련된 색감과 모던한 형태의 방추항아리가 한국과 독일의 시간으로 버무려져 있다. 또다른 작품인 어릴 적 기억 속 끌어올린 할머니의 치마자락, 한복의 굽은 선의 맵시가 연상되는 방추항아리는 사발 두개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이렇게 하나 더하기 하나로 다시 하나가 된다는 항아리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기원하고 있다. 1972년 독일로 건너가 도예와 미술사를 공부하고 도예가로써 현대미술가로서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영재의 작품들이다.

도예가 이영재의 도자기는 미국의 무대 연출가 로버트 윌슨이 애정 하는 그릇이자, 요르단 왕실의 식기 세트, 독일 성당의 미사용 성배로 쓰인다. 엄숙한 공간에서 신줏단지 모시듯 바라보기만 하는 박제된 도자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의 작품을 ‘그릇’이라 지칭해도 격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러한 바탕이 그를 현대미술가로 이끌었다.

특히 미적감각에 까다롭기도 소문난 해외 컬렉터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쓰임’과 ‘미학’ 두가지를 동시에 수용한 데 있다. ‘쓰임’은 인간이 빚었던 첫 그릇의 기원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이 ‘쓰임’을 화두삼아 그릇을 빚어왔다.

또 하나의 비결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주체적 미학정신’이다.

그는 한국 도자의 고유한 특징과 정서를 배척하기보다 오히려 중심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예술적 창작과 공학적 기술을 통합한 바우하우스적 실용미를 가미한다. ‘한국적’과 ‘현대적’ 그리고 ‘편리함’을 하나의 도자 속에 조화롭게 융합해 낸 것.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10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영재가 대표로 있으며 1924년 창립된 이래 생활에 적합한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자는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실천해온 마가레텐회에 독일 마가레텐회에 공방의 생활자기와 이영재의 대표 작품 등 1천여점을 점을 만날 수 있다. 053-661-150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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