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무 대구오페라축제 예술감독 인터뷰
최상무 대구오페라축제 예술감독 인터뷰
  • 황인옥
  • 승인 2017.10.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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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페라 중심도시로 ‘비상’
달라진 구성
연주회·소극장…다양한 형식 시도
백화점·아트센터 등 공연장 확대
향후 과제
유럽·亞 관계자와 지속 교류하고
체계적 시스템·전속예술단 갖춰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호평과 함께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선보인 개막작 베르디의 ‘리골레토’에 찬사를 쏟아냈다. ‘리골레토’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를, 독일 출신 헨드릭 밀러가 연출을, 그리고 이탈리아와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 한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다.

이번 개막작에 특히 미국에서 초청된 오페라 디렉터와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극장장 등 세계적인 오페라 관계자들이 찬사를 보냈고,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감독은 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에 꼽힌다는 평을 내놨다.

특히 올해 축제는 메인 오페라 네 작품 모두 자체 제작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최상무(42)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총감독과의 일문일답.

최상무-예술감독
최상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감독

△ 올해 축제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변화’와 ‘도약’이다. 이 방향성에 따라 메인 오페라 4편,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2작품, 소극장 오페라 4작품 등 작품 구성을 다양화해 메인 오페라에 쏠려있던 무게 중심을 분산했다. 프로그램도 이전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장에 집중됐던 것에서 벗어나 대구 전역으로 다채롭게 펼쳐내며 대구 전역이 오페라축제로 들썩이게 했다.

△ 주제가 ‘오페라와 인간’이다.

- 올해 축제는 인간의 삶과 죽음, 사랑과 배신 등 오페라가 다루는 인문학적 측면에 포커스를 맞춰 오페라와 인간의 관계를 고찰한다. 오페라 제작에 참여한 연출자나 지휘자, 배우들에게 캐릭터의 성격이나 내면에 더 집중해 줄 것을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 메인 네 작품 모두 자체 제작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 대구는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가 들어온 역사적인 장소다. 그해 가곡 ‘청라언덕’과 ‘동무생각’을 작곡한 박태준 선생이 태어나시고,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작곡한 현제명 선생을 배출한 도시다. 또한 시립오페라단도 23년전부터 운영했다. 그런 바탕이 오페라 도시 대구를 만들었다.

△ 시민들의 호응도 컸다.

-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의 사랑이 있어 축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 다양한 관객층이 해마다 객석을 채워주었고, 그들의 관람 수준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였다. 특히 대구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대구에서 열리는 오페라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이 뜨겁다.

△ 축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인재발굴이다.

- 지역 성악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극장 진출 오디션’을 통해 매년 지역 성악가 1명을 1년 동안 도이치오페라극장에 보낸다.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극장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도 원서 내기 힘든 극장인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퀄리티를 믿고 함께 하고 있다. 메인 오페라인 베르디 ‘아이다’를 젊은 유망 연출가 이회수에게 기회를 주는 등 젊은 연출가 육성에 대한 노력도 시작했다.

△ 이번 축제에 유럽과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오페라 관계자의 관심이 컸다고 들었다.

- 세계적으로 유럽 오페라 시장이 주춤하면서 아시아 오페라 시장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구오페라축제가 지난 15년 동안 유럽시장과 협업하며 교류가 잘 되고 있지만 아시아 문화권으로도 세를 확장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유럽과 아시아 오페라 관계자축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대한 관심은 향후 동아시아 오페라 중심도시로 대구가 우뚝 서는 초석이 될 것이다.

△ 과제는 무엇인가?

- 인천과 부산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도권을 계속해 가져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 확립이 필수다. 유럽 극장들처럼 직접 채용·관리하는 합창단, 오케스트라, 발레단 등 전속 예술단을 갖출 필요가 있다. 대구오페라축제와 함께 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디오오케스트라와 함께 올해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합창단이 꾸려졌지만 향후 발레단과 연기단도 추가할 필요가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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