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가족의 계단’ 선봬
장애아들 ‘휠체어’로 연출
관객들 상상력 자극할 듯
극단 나무의자는 오는 20~29일 골목실험극장에서 연극 ‘가족의 계단’을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지난해 창단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것으로, 장애인 가족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공연은 독특한 설정으로 전개된다. 장애를 갖게된 아들 대신 휠체어가 무대에 등장한다. 하지만 배우들은 아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연기를 펼친다.
후천적 장애를 갖게되는 아들의 모습을 관객 스스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한 연출자의 의도가 배어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동네에서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할아버지, 정신지체를 갖고 있지만 소녀 같은 엄마, 사람은 좋지만 집 밖으로만 나도는 한량인 아빠, 한 성격하지만 알고 보면 여린 성격의 이모, 그리고 이기적이고 철딱서니 없는 딸 상미가 등장한다. 유일한 가장인 아들은 어느 날 사고를 당해 그만 장애를 얻고 만다. 그로부터 1년 후 아들의 생일날, 한자리에 모인 가족은 서로 갈등만 빚어내는데….
이송희(할아버지), 김민선(엄마), 김상수(아빠), 손지형(이모), 석효진(상미)이 출연한다. 강석호 대구시립극단 단원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강석호 씨는 “작품에는 장애를 가진 아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관객 여러분 저마다의 상상을 통해 아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의도를 설명했다. 전석 2만5천 원. 053-522-4255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