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올해 최대 규모 오케스트라
대구시향, 올해 최대 규모 오케스트라
  • 윤주민
  • 승인 2017.10.2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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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콘서트하우스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교향곡 유일 고전주의 형식
관악기·10종 넘는 타악기
다채롭고 화려한 선율 표현
오케스트라 단·객원 104명
80분간 휴식없는 연주 선사
대구시향 공연모습
대구시향 공연모습.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올해 가장 큰 오케스트라 무대가 오는 11월 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바로 20세기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의 교향곡 제6번 ‘비극적(Tragische)’가 주인공이다.

대구시향 코바체프 시리즈 ‘제439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약 80분간 휴식 없이 진행된다. 무려 104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기획이다. 대구시향 단원만으로는 부족해 16명의 객원 출연자가 함께한다. 게다가 작품 자체가 워낙 고난도의 연주력을 필요로 하는 대작이라서 그동안 지역에서는 실황 연주로 만나기조차 힘들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국내 말러리안(Mahlerian, 말러 음악 애호가)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1860년, 보헤미아의 칼리슈트(Kalischt)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구스타프 말러는 프라하에서 음악 교육을 받은 후 1875년에 빈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오늘날 그의 교향곡, 가곡 등은 높이 평가 받고 있지만, 생전에는 작곡가보다 오페라 지휘자로 명성을 떨쳤다. 말러는 1888년 교향곡 제1번을 작곡한 이후 사망할 때까지 교향곡 10곡(‘대지의 노래’ 포함)을 완성하였고, 미완성곡도 1곡이 있다.

말러가 1903년부터 1904년에 걸쳐 완성한 교향곡 제6번에는 ‘비극적’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하지만 이 ‘비극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개인적 상황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이 시기 가장 행복했다. 두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때였다.

교향곡 제6번은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도 놀라울 만큼 철저히 독일의 절대음악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곡의 내용만큼은 지극히 주관적인 자기감정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확장된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진 제1악장과 제4악장, 빠른 스케르초 악장과 느린 안단테 모데라토 악장까지 총 4악장 구성인 이 곡은 말러 교향곡 전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고전주의 형식의 틀에 부합된다.

악기 편성에 있어서도 5관 편성으로 플루트 5, 오보에 4,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4,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4, 더블 바순, 호른 8, 트럼펫 6, 트롬본 4 등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곡에는 갖가지 종류의 타악기가 활약한다. 일반적인 교향곡에서 타악기는 팀파니와 큰북, 작은북, 심벌즈 등이 사용되지만, 교향곡 제6번에서는 이 타악기들에 탐탐, 종, 채찍, 해머 등 총 10여종이 넘는 타악기가 등장하여 다채로운 음향 효과를 낸다.

말러는 이것에 대해 “많은 타악기를 사용한 것은 단순히 소음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이 모여 마치 하나의 타악기와 같은 음향을 내기 위함이며, 여러 타악기들을 통해 음색의 다양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주를 앞두고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대구시향으로서도 이번 연주를 잘해냄으로써 단원 개인은 물론 모두가 한 뼘 더 성장하리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5천~3만원. 예매는 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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