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디지털 사진 속 아날로그의 의미
넘쳐나는 디지털 사진 속 아날로그의 의미
  • 황인옥
  • 승인 2017.11.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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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경북대미술관
사진은 하나의 메시지며 역사나 문화 속에서 스스로 의사소통 기능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왔다. 사진은 카메라를 통해 인간의 감각들 사이에 놓여있는 어떠한 행위와 물질들을 새롭게 감각하게 하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의 감각은 주체가 다루는 매체의 담는 방식에 따라 달라져 왔다.

디지털 사진은 카메라와 프린트 방법의 기술적 발전을 거듭하면서 사진은 보편성과 함께 대중성을 획득하게 됐다.

특히 디지털 방식은 현재의 가장 일반화된 사진 방식 중 하나다. 지금 우리에게 일상화된 디지털은 물질적 매질을 동원하지 않는 센스웨어 중 하나이고 바로 거기에 아날로그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와 반대로 아날로그는 그 매질자체에 본질이 내재한다. 이러한 매질 그 자체 즉 ‘실체적인 물질성과 끊임없이 대화한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또한 ‘대량으로 복사되고 재생산이 당연시 되는 이 시대에 긴 노동과 시간이 투여되는 작업방식은 과연 어떠한 차이와 결과를 가져오는가?’ 등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다양화되고 확장돼 나가는 디지털 매체들 속에서의 아날로그의 의미를 우리의 감각을 통해 다시금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생각들의 연장선상에는 그것들을 다루는 사람들의 작업에 대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이 거쳐 온 역사적 과정에서 사진매체의 아카이브적 분류를 통해 작품들을 소개하고, 오늘날 다양화되고 확장돼 나가는 디지털 매체들 안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아날로그 사진의 의미와 그것들을 다루는 사람들의 작업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한다.

참여작가는 김수강, 박명래, 서민규, 이기본, 임양환, 하형선, 한상권, 황인모, 민병헌, 박진우, 김창현, 이주용 등이다.

김수강은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손을 통해 새로운 세계가 완성되는 과정, 손으로 하찮은 존재를 ‘쓰다듬는’ 과정을 작업의 중요한 태도로 생각한다. 박명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신경해지는 과거의 상을 다룬다.

또 서민규는 고향인 대구의 일상적이고 특징 없는 풍경, 건축물, 빠르게 변해가는 주변 등 평범한 대상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으로 기록한다. 전시는 15일까지 경북대 미술관. 053-950-796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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