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하늘꽃’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미 장식
‘능소화 하늘꽃’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미 장식
  • 대구신문
  • 승인 2017.11.06 10: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막작 10~11일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공연

전통혼례·장례·윤회 등 그려

‘조선판 사랑과 영혼’ 불리기도

사물놀이·살풀이 볼거리 다채
사진2
창작오페라 ‘하늘꽃 능소화’가 제15회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최고의 브랜드오페라인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이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은 1990년대 안동지역에서 4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발견된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40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미라의 상태가 온전했던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미라와 함께 묻혀있던 장문의 한글 편지와 머리카락을 엮어서 만든 미투리였다.

편지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미라의 주인은 이응태라는 이름을 가진 31세의 남자였다. 이응태의 아내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묻은 편지는 조선 중기였던 당시를 생각하면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적극적이고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었고, 미투리 또한 아내가 오랜 병마에 시달린 남편이 쾌차하기를 빌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엮은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당시 전 세계를 감동시켰고,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며 뮤지컬,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재생산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의 이야기는 하늘의 선녀였던 여늬가 소화 꽃을 훔쳐 달아나고, 하늘정원지기인 팔목수라가 그녀를 쫓아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주인공인 ‘응태’와 아내 ‘여늬’, 그리고 원작 소설에는 없었으나 새롭게 추가된 인물 ‘팔목수라’다.

‘여늬’역을 맡은 주역 소프라노 마혜선은 “보편적이고 재미있는 소재에 한국적인 정서가 결합해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창작오페라는 한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부르는 입장에서도, 감상하는 입장에서도 공감과 이해가 훨씬 편할 것”이라며 “특히 능소화는 한국 전통혼례나 장례,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 삶의 윤회를 표현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실제로 ‘능소화 하늘꽃’에는 경사스러운 혼례를 축하하는 사물놀이, 응태의 죽음과 한을 달래주는 흑살풀이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음악 또한 가사의 의미와 인물의 감정을 따라 설득력 있게 편곡돼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능소화 하늘꽃’은 창작오페라 연출의 거장 정갑균이 연출과 더불어 직접 무대까지 디자인했고, 중국 텐진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백진현이 지휘봉을 잡은 수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중 한 사람인 마혜선과 유럽 현지에서 ‘나비부인’으로 유명한 소프라노 윤정난, 이탈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테너 오영민 등 성악가들의 실력도 출중하다. 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053-666-6170). 1~10만원. 10일부터 이틀간. 황인옥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