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매스미디어에 물음표를 던지다
현대 매스미디어에 물음표를 던지다
  • 황인옥
  • 승인 2017.11.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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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미술관, 작가 13명 참여
내달부터 ‘미디어 엑스터시’전
단일화 된 정보들 경고 메시지
정치영
정치영 작 ‘The Gaze Salad Days’.

경북대학교미술관이 자극적인 미디어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현대인들을 다루는 ‘미디어 엑스터시(Media Ecstasy)’전을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연다.

‘Ecstasy’는 그리스어 ek, exo(~의 밖으로)와 histanai(놓다, 서다)의 복합어인 엑스터시스(ekstasis)에서 나온 것으로, 영혼이 육체를 떠나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것은 일종의 망아(忘我)상태로서 수용자를 현실 세계로부터 도피시키고, 쾌락적이며 수동적인 정신상태로 몰입시켜 현실을 망각하도록 만드는 미디어의 성질과 유사하다.

미디어가 창출하는 엑스터시에 젖은 현대인은 온갖 기호와 시각적 산물들의 그럴듯한 재현 속에서 결코 만족될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히며, 그것이 제시하는 스펙터클한 환각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환각은 환상의 새로운 형태가 되며, 환상은 미디어가 예술 언어로서 발전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상상력을 통해 환상을 시각화하고, 관객은 그들이 설계한 환상의 세계로 초대 받는다.

이처럼 ‘엑스터시’는 미디어로 둘러싸인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이자, 인간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체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공적·일방적으로 정보와 사상을 전달하는 매체인 매스미디어가 내보내는 현실과 무수히 복제된 기호는 사람들을 단일한 기준(틀)으로 사회화시킨다.

전시는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수용자의 태도와 그것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을 다룬다. 참여작가는 김기라, 권경환, 권세진, 김소연 등 13명이다. 이들이 엑스터시스(ekstasis) 된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며 그것과 연관된 중독, 환상, 환각을 포함한 다양한 현상들을 다룬다.

또한 그것이 지닌 복합적 특성을 바탕으로 정치, 역사, 문화, 인종, 젠더, 자본주의 등 미디어 속에 나타나는 주요 쟁점들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053-950-7968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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