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제 작가 새 시조집 ‘빙싯 웃고 말래’ 출간
성동제 작가 새 시조집 ‘빙싯 웃고 말래’ 출간
  • 황인옥
  • 승인 2017.12.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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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제는 수필가이자 시인이요, 작가면서 시조시인이다. 시를 주로 썼지만 최근 들어 시조 창작에 열심이다. 평시조로 시작해 연시조, 엇시조, 사설 시조 등 표현 욕구가 점점 확장돼 왔다. 시조시인이라고는 하지만 한시와 현대 자유시의 영향을 비껴가지 않았다. 그런 그가 ‘빙싯 웃고 말래’라는 시조집을 출간했다.

시조집에는 평시조 ‘그래 내 탓이다’라는 제목으로 독립된 시 세 편이 실렸다. 이는 모두 인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는 모두 시적 화자와 아내, 이웃과 이웃, 타자와 타자 사이에 일어나는 인간 현상을 시로 표현한다. 아 관계들 속에는 ‘내 탓’이라는 기본 정서를 깔고있다. ‘내 탓’은 가톨릭의 정신이며, 양보의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그는 종교의 궁극적 목표 사랑과 평화의 의미인 ‘내 탓’을 삶의 철학으로, 그리고 시의 중심 정서로 둔 것이다.

‘빙싯 웃고 말래 ’라는 시에서 ‘빙식’은 ‘통쾌한 웃음’이나 ‘비웃음’과 다른 분위기의 웃음이다. 사람좋은‘바보 웃음’에 가깝다. 마음 저변에 깔리 모든 것을 포용하고 긍정하는 시인의 태도가 제목 속에 오롯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시조집에는 어촌의 넉넉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시들도 눈에 띤다. ‘다시마 몇 줄 걷어/평상에 펼쳤더니/바다 내 일렁거려/집안 가득 상큼해’라는 시 ‘화수분 갯바위’다. 어민들의 건강한 생명력이 주제다.

또한 환경보호에 대한 시도 있다 ‘청량함 사라진 채/곯은 공기 뽀얀 해’라는 시 ‘제비 폐가’를 통해 시인은 환경파괴로 제비가 찾아오지 않아 텅빈 제비집이 빈 둥지로 남아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성동제 시인은 우리의 감칠맛 나는 언어 발굴자로 알려져 있다. 작품 대부분에서 우리 고유어와 잊힌 우리말을 사용한다. 이번 시조집에서도 ‘한턱거리’, ‘엇섞다’, ‘도꼭지’, ‘해껏’ 등의 언어를 골라 시어로 사용하고 있다. 장르가 시조시라 맛깔스러운 우리말이 한층 빛이 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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