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사연 안고 달리는 시골버스
어르신 사연 안고 달리는 시골버스
  • 윤주민
  • 승인 2017.12.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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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똥글뱅이 버스’
22~23일 문예회관 팔공홀
똥글뱅이버스_시립극단 (3)
대구시립극단은 오는 22~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43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똥글뱅이 버스’를 무대에 올린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대구시립극단은 오는 22~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43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똥글뱅이 버스’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올해 공연된 연극 ‘비상’과 ‘비 갠 하늘’에 이어 지역성을 담은 대구시립극단의 세 번째 창작극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06년 MBC에서 방영된 경북(청도, 성주 등) 산골 마을에서 시골 버스를 타고 다니는 어르신들의 삶과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0번 버스 이야기’의 모티브로 제작됐다. 글자를 모르는 시골 어르신들이 0번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버스를 보고 붙인 이름이 ‘똥글뱅이 버스’다. 연극의 제목도 여기서 따왔다.

다큐멘터리를 모티브로한 작품이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입혀 보다 더 입체적이고 풍성한 이야기로 공연을 꾸렸다. 극 역시 시골 어르신들의 모습을 현재와 더불어 과거의 추억과 그리움을 함께 녹여냈다. 이로 인해 극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물들의 숨겨진 연결고리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단순히 시골마을의 일상적 해프닝에 그치는 것이 아닌 굴곡진 삶에서 엄마로 살아온 할머니들의 희생을 보여주며 따뜻한 인간애를 전해준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등장인물들이다. 작가가 시립극단의 배우를 염두하고 글을 썻기 때문에 독특하고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다.

줄거리는 이렇다. 인적이 드문 육봉마을. 똥글뱅이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할매들이 있다. 이들에게 유일한 교통수단인 똥글뱅이 버스는 한없이 착한 효자나 마찬가지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처럼 시끌벅적한 버스에 성재가 타고, 결코 알고 싶지 않았던 득구 영감과 어머니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한바탕 소통이 벌어지는데….

김미화, 백은숙, 김경선, 강석호, 최우정, 황승일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늘 채우고 살기 급급한 현대인들 사이에서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화두다. 비울수록 충만해지는 삶, 모든 것을 비워 내고서야 비로소 새롭게 시작되는 삶에대한 고민이 깊다. 이번 공연은 함께 느리게 달리며 그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면서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지나간 것들을 비워내고, 새롭게 신년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만2천원~1만5천원. 053-606-6323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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