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정효진 리사이틀…27일 공간울림
김지혜·정효진 리사이틀…27일 공간울림
  • 황인옥
  • 승인 2017.12.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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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이성 사이’ 균형미 넘치는 연주 선사
도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와
논리적인 피아노연주 펼치는 정효진
사랑 주제로 엘가 ‘사랑의 인사’ 등
순수음악으로만 구성…토크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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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정효진
김지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
합이 좋으면? 이 경우 성공할 확률은 상당히 높아진다. 무엇을 하든 독무대가 아니라면 합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 절반의 성공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와 피아니스트 정효진이 듀오 리사이틀을 앞두고 “합이 여간 좋은 것이 아니”라고 짠 듯이 입을 모았다. 외향적이고 도전적인 김지혜의 열정과 지적이며 논리적인 정효진의 이성이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균형감 있는 소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낭만음악을 연주하면 멜로디가 감성으로 치달을 수 있죠. 그러나 정효진씨와 함께 연습해보니 구성과 논리, 감성이라는 3박자의 균형점을 찾으며 중심을 잡는 연주자라는 걸 새삼 확인했죠. 그녀와 함께 리사이틀을 하게 돼 너무 행복해요.” (김지혜)

“김지혜의 연주는 열정적이면서도 섬세해요. 아이디어도 넘치고, 도전정신도 강하죠. 이번 연주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장점은 시너지로 연결되고, 단점은 보완관계로 작용하며 좋은 합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공연 준비과정이 서로의 성장을 이끄는 것 같아요.” (정효진)

‘김지혜, 정효진 리사이틀’이 27일 오후 7시 30분 공간울림에서 열린다. 연주회는 연주와 아티스트 토크로 구성해 두 연주자의 음악과 삶을 나눈다.

김지혜는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4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중학교 재학 중 러시아 유학을 떠났다. 이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국립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2005년 귀국 후 국내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를 누비며 활동하고 있다. 특히 ‘다원예술교류연구회 ONENESS(이하 원네스)’의 리더로 활동하며 대구에 다원예술을 개척해오고 있고, 현대음악 연주를 주로 하는 모던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 오고 있다.

정효진도 음악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환경의 영향으로 5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클래식음악 작곡가이며 어머니는 성악가였다. 피아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손 인대 부상을 당해 중단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입시를 준비해 대학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입학했다. 이후 독일 마인츠 페터-코르넬리우스 콘서바토리 전문연주자과정(KA) 최고점수 졸업, 독일 바이마르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AK) 및 최고전문연주자과정(EK)을 졸업했다.

러시아의 열정으로 뭉친 김지혜와 독일의 이성을 관조하는 정효진의 인연은 5년 정도 됐다. 현대음악전문연주단체인 모던앙상블 단원으로 만났다. 김지혜가 2005년, 정효진은 2013년 즈음에 입단했다. 사실 김지혜는 현대음악전문연주자라고 해도 될 만큼 현대음악연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쌓아왔다. 올해만 해도 100회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현대음악연주회를 가졌다. 정효진도 5년여 동안 모던앙상블에서 다양한 형태의 현대음악을 접하며 클래식음악과 현대음악을 오가고 있다. 현대음악이 맺어준 인연이어서 그럴까? 둘 모두 현대음악 예찬론을 펼쳤다.

“현대음악은 난해한 테크닉이 많아 연주자들에게 호불호가 명확하죠. 순수음악과 달리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쉽게 접근하지 않기도 해요. 그러나 좋은 작곡가와 연주자를 만나면 순수음악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를 느끼게 되죠.” (김지혜)

“현대음악은 모던앙상블에 입단하면서 연주하게 됐는데 순수음악과 달리 두드리고 음을 뜯는 기법이 있지만 기본적인 방식은 순수음악과 다르지 않아요. 보다 자유롭다는 것이 순수음악과 다른 점이죠. 연주 때마다 그 매력에 흡뻑 빠져들어요.” (정효진)

현대음악연주자로 만난 두 사람이지만 이번 리사이틀은 모두 순수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연주회의 주제는 ‘사랑’이며, 엘가의 ‘사랑의 인사’,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V. 378’, 의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4핸즈 피아노)’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4핸즈 피아노), 그리고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현대음악을 오랫동안 연주하고 이번 연주회를 통해 다시 순수음악을 연주하고 보니 확장된 보다 음악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리사이틀에 의미를 두고 있고, 앞으로 순수음악연주회도 자주 하게 될 것 같아요.” (김지혜)

“듀오나 합주회를 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배려’였어요.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튈까’보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정서를 배려해 최대의 합을 이끌까’를 고민하죠. 이번 리사이틀도 그 정신을 가지고 가면서도 김지혜씨가 워낙 편안하게 배려해줘 일방적으로 바이올린을 쫓아가지 않고 내 표현도 충분히 담아가는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해요.”(정효진) 053-784-1541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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