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창작단체 ‘여로’ “조용히 시작한 음악활동, 서울까지 소문 났더라”
현대음악 창작단체 ‘여로’ “조용히 시작한 음악활동, 서울까지 소문 났더라”
  • 황인옥
  • 승인 2017.12.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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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작곡과·대학원생 구성
1년에 2번 작품 발표무대 기획
비용 최소 10만원 “우린 행운아”
서울대·한예종 참여 의사 전해
27일 콘서트하우스서 연주회
예술감독 이철우
예술감독 이철우
대표_이상준
작곡가 이상준
작곡가 천예찬
작곡가 천예찬
작곡가-홍은비
작곡가 홍은비
작곡가-안벼리
작곡가 안벼리
작곡가-이유진
작곡가 이유진


계명대학교 쇼팽음악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있는 이상준과 홍은비, 그리고 이주희는 행운아다. 대학생 신분으로 자신의 창작곡을 운이 좋으면 1년에 2회까지 무대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견 작곡가라도 작곡 발표회를 갖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현대음악 창작단체 여로(YEORO)를 만드는데 중심 역할을 한 이상준 여로 대표가 “어렵지 않았다”며 싱긋 웃었다.

“작곡을 해도 발표를 할 수 없어 피드백이 어려웠죠. 그래서 우리 스스로 무대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계명대 작곡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현대음악 창작단체를 결성했죠.”

여로는 이상준을 대표로 신희태, 김도연, 이유진, 안벼리, 조나은, 배지윤, 천예찬, 홍은비, 이주희, 심지원, 이경태, 진혁준, 추명지, 윤정원, 김만기, 정예은, 김현수 등 18명의 재학생을 회원으로 지난해 4월에 창단해, 그해 5월에 첫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여로는 창단 당시 한 해에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정기연주회를 계획했다. 이에 따라 창단 후 지금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웃는얼굴아트센터, 동서아트홀 등에서 5번의 연주회를 가졌고, 27일에 올해 하반기 정기연주회와 내년 2월에 기획연주로 가곡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1년 8개월 사이에 한 공연 치고는 적지 않은 횟수다. 대학재학생들이 충당하기에 공연장 대관, 연주자 섭외, 홍보물 제작 등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다.

“스스로 비용을 충당했어요. 함께 하다 보니 적게는 1인당 10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 정도 소요됐죠. 그 정도의 비용으로 작품을 발표기회를 갖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젊음’과 ‘새로움’이다. 이에 따라 참가 대상은 대학이나 대학원 재학생을 위주로 하고, 나이도 35세 이하로 제한을 둔다. 배우는 학생 신분이라는 점에 주목해 완전무결한 공연보다 성장을 위한 공연을 위주로 하고, 연주자들도 대학 재학생들로 제한한다.

“다양한 방향에서 새로운 작곡을 시도하고, 그것을 무대에 올리면서 나와 맞는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여로 연주회가 기회인 것 같아요.”

이철우 계명대 교수가 여로의 예술감독을 맡고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배 작곡가들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나 대구는 창작음악 저변이 서울 다음으로 높고, 수준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대구 창작음악의 저력이 여로에 그대로 스며있는 것 같아요. 특히 교수님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도와 주시고 있죠.”

정기연주회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년 2회 진행된다. 하반기는 회원들로 대상을 제한하고 고전음악 작품과 현대음악 창작곡을 병용해 프로그램을 구성하지만, 상반기는 참여자격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순수 현대음악 창작곡으로 제한한다.

이제 겨우 1년 8개월 된 재학생 중심의 신생단체지만 생각보다 관심은 높다. 대구는 물론 서울에서도 연주회 참여 의사를 밝혀오는 작곡과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정기연주회 공모를 하고 있는데 서울대와 한예종 그리고 연세대 작곡과 학생들이 참여 희망 의사를 전해왔어요. 서울 친구들을 만나보니 벌써 우리 단체를 알고 있었어요. 지방에서 조용하게 시작한 단체인데 서울에서도 알고 있다고 하니 기뻤어요.”

올해 한반기 정기연주회는 ‘쇼팽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쇼팽 작품 5곡과 이상준, 최건, 이유진, 안벼리, 홍은비, 이주희, 천예찬, 진혁준 등 계명대 재학생과 권나은 폴란드 쇼팽음대 학생의 창작곡으로 구성한다. 연주는 김재연, 조하현, 정현진, 변다정, 김용혁, 김재연, 박성지, 정현진, 조하현, 최건, 양진우 등 계명대 재학생들이 선사한다.

“쇼팽의 익숙한 곡들을 섞어서 다소 생소한 현대음악 창작곡의 소통력을 높이려고 했어요. 재학생들이 연주자로 참여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는데, 연주력 부족에 대한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러나 젊은청년들의 성장을 위한 무대이니만큼 애정을 가지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하반기 공연은 27일 오후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010-4781-0369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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