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웃으며 눈물 흘리는 영화 됐으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 “웃으며 눈물 흘리는 영화 됐으면”
  • 승인 2018.03.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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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이며 따뜻한 영화. 경험없는 아빠 연기. “손예진, 저에게 안도감 줘”
“원작을 똑같이 따라가면 카피밖에 안 되잖아요. 좀 더 유쾌하고, 신파보다는 관객이 웃으면서 눈물 흘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소지섭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돌아왔다. 8일 서울 어느 한 카페에서 만난 소지섭은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다고 말했다.

현실에서 경험해본 적 없는 아빠 연기를 해야 해서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유명세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사랑 이야기가 하고 싶었고, 촬영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

“제가 아빠로 자연스럽게 비춰질지 걱정돼서 고민했는데 놓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소지섭이 연기한 우진은 아내가 사라진 뒤 남겨진 아들을 홀로 돌보며 일상을 꾸린다. 집안 청소는 뒷전에 달걀 프라이는 태우기 일쑤다. 소지섭은 “어설프고 엉성한 우진의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해 어느 순간부터는 편하더라”며 웃었다.

아들 지호 역은 배우 김지환이 맡았다. 소지섭은 오디션 때부터 배역 결정에 함께 참여했다. 촬영 중이 아니라도 ‘아빠’라고 부르도록 하면서 ‘부자 관계’에 적응했다. “다음날부터 바로 ‘아빠’라고 하더라고요. 둘이 있는 장면이 어색하지 않게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주면서 몸이 닿아있으려고 노력했죠. 휴식 중에도 같이 놀아주고요.”

소지섭은 완성된 영화를 보며 특히 초반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여러모로 부족한 아빠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이 불쌍해서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려고 노력했다.

“축구로 따지면 열심히 뛰어서 골을 만들어주는 역할이에요. 관객에게 한방을 주는 건 엄마와 아들이니까요. 저는 돋보이려고 한 부분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감정을 오히려 많이 억눌렀어요. 눈물을 딱 한 번만 흘렸으면 좋겠는데, 어느 부분이면 좋을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죠.” 아내 수아 역할로 호흡을 맞춘 ‘멜로 퀸’ 손예진은 소지섭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한다. 17년 전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뒤 오랜만에 재회했다.

멜로영화가 드물게 만들어지고, 흥행도 잘되지 않는 게 요즘 한국 영화계다. 소지섭은 “걱정이 많았지만, 관객들 마음속에 오래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성적으로 촉촉해지고 따뜻해질 수 있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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