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매혹적인 바이올린 선율
젊고 매혹적인 바이올린 선율
  • 대구신문
  • 승인 2017.04.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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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리사이틀

28일 수성아트피아

9년간 유학생활 후 대구시향 러브콜로 고향서 협연 선봬

섬세한 곡 해석과 선 굵은 연주로 ‘라이징스타’ 눈도장

수성아트피아 지역 예술인 지원으로 독주회 기회 얻어

브람스 소나타 2번·스트라빈스키 듀오 콘체스탄테 등 연주
바이올린 이강원 포스터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원 리사이틀이 28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지난 2011년 12월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원(35)이 대구시립교향악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9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고향에서의 첫 무대로 대지휘자 곽승과 관록의 대구시향과의 협연은 행운이었다. 당시 29세의 젊은 연주자 이강원은 국내 첫 협연 무대에서 탁월한 연주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이 협연을 시작으로 서울강남심포니, 경북도립교향악단, 제주도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갔다.

지금 떠올려도 흥분되는 듯 그가 들뜬 목소리로 “오케스트라와의 첫 협연을 대 지휘자인 곽승 선생님과 하게 돼 긴장도 많이 했고 준비 기간도 짧아 아쉬움이 많았지만 너무나 값진 무대였다”고 회상했다.

이강원이 유학 후 귀국해 곧바로 큰 무대에 서며 두각을 드러낸 데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었다. 그는 13세에 대구음악협회 전국콩쿠르에 최연소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실 바이올린과의 인연은 우연적으로 이뤄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후 수업에서 바이올린을 처음 접했는데 바이올린이 좋았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 전문 연주자의 길로 가게 됐다.”

이후 서울예고를 거쳐 연세대 음악대학 재학 중 도독해 베를린국립음대에 입학하고,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등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우베 마르틴 하이베르크에게 발탁돼 학사와 석사과정을 최우수 졸업하고, 데트몰트국립음대에서 코 가브리엘 카메다를 사사해 최고연주자 과정(박사) 역시 최우수 졸업했다.

사실 베를린국립음대는 유럽 최고의 명문으로 입학 자체도 어려워 바이올린으로 그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이 드물 정도다. 명문 베를린의 하이델베르크는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등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을 길러낸 명교수다. 그의 문하에서 살아남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소문대로 지독하고 철저한 수업으로 악명(?)높은 큰 스승이었다.

이강원이 유학 중 두각을 드러내는데 영향력을 미친 이는 하이델베르크 교수다. 그는 기초를 탄탄히 하는 법을 강조했다. 특히 음악을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한 악보법을 강조했고, 깊이있는 표현을 위한 많은 생각과 많은 학문을 쌓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반면에 젊은 카메다 교수는 기본을 뛰어넘어 무대에서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쳤다.

좋은 스승과 스스로의 노력 덕에 유학 중에 이미 다양한 무대를 통해 유럽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베를린국립음대의 모차르트 프로젝트, 베토벤 프로젝트에 초청돼 본교 체임버오케스트라와 수차례 협연했다. 또한 현지에서 코다이즈 현악4중주단을 결성해 함부르크 예술원, 베를린 대성당 등에서 초청연주를 가졌고, 베를린 칼-플래쉬홀과 데트몰트 콘서트하우스 등 여러 차례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이강원은 귀국 후에도 독주, 앙상블, 오케스트라 등의 무대를 누비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귀국독주회 이후 러시아 볼스키필하모닉, 카잔체임버, 경북도향, 제주도향 등과 협연 및 앙상블 아트리잔, 솔로이스츠 엠의 리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DIGIST 교향학부 대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독주회는 특히 도전적인 무대다. 떨리는 무대이면서도 큰 성취감을 안겨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2011년 귀국독주회에 이어 해마다 꾸준히 독주회를 열고 있다. 지난 11월 독주회에 이어 불과 5개월 만인 28일에 수성아트피아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 2일에는 비엔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메네지먼트사인 WCN주최로 서울금호아트홀에서 서울예고·베를린음대·데트몰트국립음대 후원으로 독주회가 예정돼 있다.

“독주회는 오롯이 혼자서 내 안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발가벗은 기분이 든다. 특히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더 많이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 두려움은 나를 지탱하는 지지대다.”

이강원은 선이 굵고 또렷한 연주스타일을 고수한다. 특히 곡 해석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의 해석법이 작용한다.

“곡 해석을 할 때 연주자의 자유의지도 중요하지만 작곡가의 감성에 최대한 다가가기 위해 작곡자의 의도를 가장 많이 보려 한다. 작곡자의 의도 안에서 표현하려 한다.”

수성아트피아가 지역 예술인 지원을 위해 기획한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원 리사이틀’에는 스트라빈스키 ‘듀오 콘체스탄테’, 브람스 소나타 2번, 베토벤 소나타 10번을 연주한다. 공연은 28일 오후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전석 1만원. 053-668-18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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