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시각·실험적 작품…살아 움직이는 현대미술 만난다
신선한 시각·실험적 작품…살아 움직이는 현대미술 만난다
  • 황인옥
  • 승인 2017.10.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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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예회관 특별기획 ‘대구인·텍트’展
백남준 잇는 미디어예술 기대주 육근병
베니스비엔날레 초대 작가 손파·한호 등
독자적 예술세계 인정받은 작가들 초청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미래 조망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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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병 작 ‘Survival is history’
박선기 작
박선기 작 ‘An-aggregation-Space2017’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초대 작가, 도큐멘타 초대, 국내 비엔날레 초대 등 세계적 미술의 흐름의 중심에서 예술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관록의 작가들이 대구에서 뭉친다. 서울 출신 한호·박선기·육근병, 광주 이이남·김상연, 부산 윤영화, 대구 김미련·손영득·손파 등이 대구문화예술회관 특별기획 ‘2017 대구인·텍트(Daegu In-tact)’전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낸다.

백남준의 뒤를 이은 한국 미디어예술계의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받으며 1992년 카셀 다큐멘타 초대작가로 이름을 올린 육근병은 봉분 속에 밖을 향해 깜빡이는 모니트 영상 ‘눈’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 전시작 ‘Survival is history’에서 자연, 역사, 사람의 관계에 주목해 삶의 본질에 관한 문명화된 세상에 던지는 시선으로 보편적 삶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풀어낸다.

손영득의 외발자전거는 흥미롭다. 손영득의 ‘불안과 안정 사이 2’는 영상을 보며 외발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관객 참여 작업이다. 속도의 쾌감과 더불어 영상을 통해 보이는 불안한 역사 혹은 사회의 여러 주변을 다시 보는 경험을 하게 한다. 특히 대구에서 일어났던 역사 혹은 사회의 여러 주변을 다시 보는 경험을 하게 한다.

중첩된 스크린도 눈에 띤다.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된 이이남이 한국적 이미지에 한국의 우수한 IT기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작 ‘25 Futures’에서는 여러 겹으로 중첩된 스크린들을 설치하고, 그것에 도달하는 빛을 미세한 속도의 차이를 이용해 새로운 차원과 공간으로 연결되는 세계를 연출한다. 고전과 자연의 가치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이다.

2015년에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초대작가로 일본군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세계에 알리며 주목받은 한호는 ‘빛’을 작업한다. 전시작 ‘영원한 빛-천지창조’에서 동심의 자유로움, 별, 우주와 같은 아름다운 세계와 마주하면서 현실의 고독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빛을 보여주고, ‘최후의 만찬’에서는 평화통일에 대한 바람을 빛으로 나타낸다.

2017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초대작가인 손파는 침이나 플라스틱 원재료 등의 간단치 않은 재료들을 통해 위기 상황이나 특정 대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해소하는 실마리를 찾는다. 이번 전시작 ‘TV 고인돌’은 영상 작품으로, 실상을 통해 허상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허상에 익숙해진 현대인이 더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허상에 깊게 빠져들고 그곳에서 이루지 못하는 실상을 위로 받으려 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김상연 작업의 원동력은 인간존재로부터 파생되는 총체적인 관계다. 관계를 매개로 장르와 재료를 넘나드는 실험성으로 우리 몸속 깊숙히 체계화되어 있는 정신세계의 뿌리를 탐구한다. 전시 작품 ‘공존’에는 5천여 마리 원숭이를 형상화한 넝쿨을 공중에 늘어뜨려 인간의 내적 욕망과 권력, 부동의 힘, 자연 숭고의 의미를 담아내고 문명화된 인간사회의 상황을 풍자한다.

김종영미술상 작가선정, 베니스 아데스날레에 초대된 박선기는 자연적인 소재를 다룬다. 그는 전시작 ‘An aggregation(집합체)-space 2017’에서 숯을 공간에 매달아 특정한 장소의 의미를 부여하는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숯은 생성과 소멸을 상징하고, 전시장 로비에 가득 설치될 작업은 나이론 줄의 팽팽한 긴장감과 사이 공간의 호흡을 통해 여백과 긴장의 세계로 인도한다.

부산비엔날레, 중국비엔날레 참가작가인 윤영화는 ‘유산-여섯 개의 의자/Heritage-Six chairs’를 출품한다. 오브제, 비디오, 혼합매체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이며, 초현실주의적 오브제를 환기시킨다. 정화와 치유의 힘을 은유한 소금과 덧없음, 순간성을 상징하는 유동적인 바다 이미지를 대비해, 존재의 근원과 시간성에 대한 의미를 나타낸다.

하정웅 청년미술상과 베르린 고리아갤러리 초대 등 대내외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미련은 전시작 ‘이마트키드의 피서기 Ⅱ’에서 도시에서 증식하는 이마트 공간의 사운드 스케이프(음악, 방송)에 최적화되어가고 자본의 리듬과 속도에 길들어지는 현대인의 실체를 드러내는 작품을 보여준다.

한편 개막식전 퍼포먼스는 신용구가 상징적 오브제로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희망을 찾아가는 메시지를 형상화한다. 전시는 26일부터 11월 19일까지며, 작가와의 만남은 28일, 11월 4일, 11월 11일, 오후 3시에 신청자 접수받아 진행한다. 053-606-6152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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