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술과 詩로 나눔·봉사 실천
의술과 詩로 나눔·봉사 실천
  • 황인옥
  • 승인 2016.12.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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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휘 종합내과 원장
12년 간 기부액 10억 넘어
대구의 슈바이처로 불려
시 계간지 ‘시인시대’ 발행
대한민국 시 발전 힘 보태
평생의 의지처였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 엄습했다. 감당하기 힘든 상실감은 혼돈 그 자체였고, 눈물과 아픔의 연속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던 안개 같은 시기에 그녀가 붙잡은 것이 시였다. 마음속에서 솟구치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슬픔이 시의 이름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약을 쓰지 않고도 슬픔이라는 병을 고칠 수 있었어요. 약보다 더 좋은 처방이 제게는 시였던 것이죠. 시가 주는 힐링 효과를 알기 때문에 계속해서 시를 쓰는 것 같아요.”

시인이기에 앞서 내과 및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박언휘(사진) ‘박언휘 종합내과 원장’은 대구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2004년부터 12년 동안 독감백신 기부를 이어와 지금까지 기부액 총액만 해도 10억원을 넘어섰다.

그는 대구교도소 교화위원, SOS어린이마을 한국본부 주치의,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대구지부 의료고문,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의료고문 등을 역임하며 나눔과 봉사정신을 실천해 왔다. 이러한 봉사에 힘입어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 올해의 의사상, 장영실과학상 등을 받았으며, 전국명의와 대한노화방지명인 1호로 선정됐던 그는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에서 사회공헌 및 의료봉사부문, 2016대한민국 나눔대상 ‘국회의장상’ 최고대상 등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시에 대한 재능은 대학시절부터 발현됐지만 의대의 무거운 학업량에 밀려 시심을 잠시 내려놓아야 했다. 본격적인 시작(詩作)은 어머니의 타계가 계기가 됐다. 현재 박 원장은 시 전문 계간지 ‘시인시대’ 발행인을 겸하며 대한민국 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창작음악학술연구회 주최로 열린 ‘무궁화 사랑, 한민족 음악제’에 시를 출품하고 이 곡에 곽진향 계명대 교수가 곡을 붙인 ‘무궁화’라는 시는 그녀의 대표적인 시 세계를 설명하는 작품이다. 그녀는 이 시에서 ‘무궁화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일어나는 대한민국’을 염원했다.

이처럼 박 원장은 애국, 애족에 관한 시를 발표하며 나라사랑을 상기하는가 하면, ‘첫사랑’ 등의 시를 통해서는 순수 감성을 담아낸다. 또 ‘엄마냄새’ 등의 시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사살이 묻어난다.

박 원장은 “의술과 시는 나눔과 봉사라는 면에서 서로 통한다”면서 “앞으로도 일신의 안녕을 꾀하지 않고 사회에 진정 필요한 의료인, 시인으로 남아 쉼 없이 봉사와 인술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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