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경산시 잡자 ” 대구銀-농협 금고 전쟁
“대어 경산시 잡자 ” 대구銀-농협 금고 전쟁
  • 강선일
  • 승인 2017.01.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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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예산 8천여억원 달해
대구銀 “수성” 농협 “재탈환”
홍보부·팀장 출신 전진 배치
9월께 재선정 앞두고 ‘총력전’
‘수성이냐, 재탈환이냐’

DGB대구은행과 NH농협이 올 연말 약정기간이 만료되는 경산시 금고유치를 위해 연초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농협은 2007년(선정 기준)대구은행에 일반회계인 1금고를 빼앗긴 후 이를 재탈환 하기 위해 업무능력이 탁월한 간부직원 및 지역출신 인력을 대거 전진 배치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4일 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경산시 금고유치를 둘러싼 대구은행과 농협의 신경전은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당시 1금고를 맡고 있던 농협은 금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대구은행의 공세에 밀려 특별회계를 맡는 2금고 기관으로 추락해 위상을 구김과 동시에 경산시지부장이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다 금고유치 과정에서 흑색선전이 난무하는가 하면, 경산지역 특정단체까지 가세해 선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아직까지 두 기관간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10년 가까이를 절치부심하며 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농협과 이를 지키려는 대구은행간 유치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27일 단행된 인사에서 2년째 경산영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동준 현 부장을 유임시켰다. 오는 9∼10월께 심의위원회가 열리는 금고 재선정을 위한 사전 포석의 일환이다. 농협 경북본부 역시 지난 1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경산시지부장에 업무능력이 탁월한 신상종 전 문경시지부장과 지역출신인 김진성 경산시 농정지원단장을 전진 배치했다.

두 기관의 이같은 인사가 주목받는 것은 이 부장과 신 지부장이 모두 대구은행 홍보부장과 농협 경북본부 홍보팀장을 역임하며, 지역내 폭넓은 인맥과 업무실력으로 조직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차세대 주자라는 점이다. 또 경산시 금고유치 여부에 따라 이들의 향후 조직내 영향력과 승진인사 등에서 향배가 크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산시의 올해 예산규모는 일반회계 7천여억원, 특별회계 1천여억원 등 총 8천여억원에 달한다. 대구은행과 경북농협은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의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만 이뤄진다면 (자신들의)금고 유치가 확실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 연말 금고 약정기한이 만료되는 경북지역 지자체는 경산을 비롯 청송·문경·포항·예천 등으로 대구은행과 농협이 1·2금고를 양분하고 있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경북지역 지자체 금고의 최대어인 경산시 금고유치는 해당기관의 위상은 물론 관계자에게는 유치 여부에 따라 인사 조치가 따를 만큼 민감한 사안”이라며 “두 기관별로 전담조직을 만들어 (경산시와의)치열한 물밑접촉은 물론 경쟁은행과 해당지역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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