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보다 비싼 계란…설날 동그랑땡 먹겠나
닭고기보다 비싼 계란…설날 동그랑땡 먹겠나
  • 승인 2017.01.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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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1㎏ 4천980원까지 하락
슈퍼선 계란 한판 1만원 돌파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품귀 현상을 빚는 계란 가격이 닭고기보다 비싸지면서 설(1월 28일) 명절을 앞둔 서민 가계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년 전 5천389원이던 특란 30개들이 평균 소매가는 지난 3일 현재 8천389원으로 55.7% 급등했다.

특란 30개들이 평년 가격이 5천555원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8천원을 훌쩍 넘긴 지금의 계란 시세는 올라도 너무 오른 셈이다.

반면 1년 전 5천694원이던 닭고기 1㎏ 평균 가격은 지난 3일 현재 5천36원으로 11.6% 하락했다.

AI 여파로 소비자들의 닭고기 기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감하자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급감하면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백숙용 생닭(1㎏) 가격은 4천98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aT에서 매년 조사하는 가격만 단순 비교해도 현재 특란 30개들이 가격은 닭고기 1㎏보다 1.7배 가까이 비싸다.

그나마 계란 수급 사정이 나은 편인 대형마트에서는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7천~8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기 어려운 소규모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는 1만원을 돌파한 지 오래다. 계란 한 판 가격이 닭고깃값의 2배가 넘는 셈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 한 판 가격이 닭고기보다 비싸진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요즘에는 계란이 고기보다 비싸다는 말이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시즌은 명절음식 장만 등으로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50~60% 이상 증가하는 시기여서 AI로 촉발된 ‘계란 대란’ 사태가 큰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연소득 4천만원 미만의 서민인 안모(67·서울 성북구) 씨는 “매년 설이면 자녀들과 함께 동그랑땡 같은 전을 부쳐 먹었지만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은 계란을 보면 꼭 전을 부쳐 먹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푸념했다.

반면, 연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자인 진모(47·서울 강남구) 씨는 “계란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한 판에 몇 십만 원씩 하는 것도 아니고 설 명절에 전 정도야 부쳐 먹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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