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밥상물가 대란’
설 앞두고 ‘밥상물가 대란’
  • 강선일
  • 승인 2017.01.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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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무·당근·양배추
작년보다 2~3배 폭등
수산물 가격도 치솟아
설 대목을 앞두고 ‘물가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연초부터 농축수산물 가격이 평년대비 2∼3배 이상 치솟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름값도 뜀박질을 하고 있어서다.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지는 동시에 가격급등을 악용한 일부업자들의 ‘사재기’ 의혹 확산과 함께 정부당국의 농축수산물 유통과정에 대한 개선대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들어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농축수산물 품목은 조류독감(AI) 확산으로 인한 계란을 비롯 작년 가을 태풍피해로 재배면적 및 출하량 감소가 지속중인 월동배출와 무, 당근, 양배추 등이다. 이날 현재 대구지역에서 거래되는 계란 한판(30개) 소매가격은 9천500원까지 치솟았다. 작년 4천800원 대비 2배 수준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7일부터 계란 한판 가격을 9.6% 추가 인상했다. 지난달 8일과 15일, 17일, 27일에 이어 한달새 5차례나 인상해 무려 31.4%나 가격이 올랐다.

월동배추와 무, 양배추, 당근 등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들 품목의 대구지역 도·소매가격은 작년대비 모두가 2∼3배 이상 오른 상태로 설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경우 가격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5일 ‘최근 채소류 산지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들 채소류 가격이 재배면적 및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설명절 전후까지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물오징어, 굴 등의 수산물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해수온도 변화에 따라 개체수가 줄어든데다 중국어선의 ‘싹쓸이’ 불법 조업으로 수확물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대구지역에서 거래되는 물오징어(1㎏) 도매가격은 7천원으로 1년전 3천500원 대비 2배나 올랐고, 소매가격(1마리)은 2천600원으로 작년 이맘때 1천80원 대비 2.5배 이상 뛰었다.

이처럼 고공행진중인 농축수산물 가격과 관련해 일각에선 일부업자의 사재기와 함께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산지가격보다 소매가격이 40% 이상이나 비싼 계란을 들고 있다.

일부 농가 또는 유통상이 설대목을 앞두고 사재기 등을 통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다.

또 기상이변, 생산 및 출하량 등의 변수에 따라 일정시기마다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 온 배추, 무 등의 농산물가격은 계속된 유통구조의 문제점 지적에도 불구 정부당국에서 지속적으로 방치해 왔기 때문이란 비난도 나온다.

이밖에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전국 1만1천여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42일 연속으로 올라 지난 7일 기준 ℓ당 1천500원을 돌파하며, 전방위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채소류, 임산물 등은 품목별 수급여건을 감안해 정부생산자단체가, 축산물은 민간중심으로 안정적 공급방안을 강구하고, 설 전 주요 성수품 및 선물세트 등에 대한 시기별 가격정보 제공 방안 등의 세부내용을 포함한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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