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공 살려 홈패션 주문 제작
디자인 전공 살려 홈패션 주문 제작
  • 김지홍
  • 승인 2017.01.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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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청년상인<18> 서문시장 1지구 원단가게 남양상회 김지현 사장
직장 다니다 가업 이어 받아
자투리 천 활용 옷 만들기 시작
손님들에 의외로 인기 좋아
수강생 모집, 강좌도 열고 싶어
김지현사장

지난 8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1지구 남2동에 위치한 원단 가게 ‘남양상회’. 4.6㎡(1.4평) 규모에 수십개 아기자기한 원단이 세워진 틈에서 미싱을 돌리는 김지현(35·사진) 사장의 손길이 바쁘다. 앳된 얼굴의 김 사장은 대량 원단을 팔면서 홈패션 주문 제작도 함께하고 있다. 그는 “원단만 취급하다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옷을 만들어 선보였는데 예상보다 손님에게 인기가 좋아 제작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나고 자란 김 사장은 어머니의 가게를 이어받았다. 어머니가 1980년부터 시장 1지구 끝자락에서 원단 도매업을 해왔다. 지금과 같은 자리는 아니지만, 시장은 김 사장의 늘 놀이터였다. 집에도 원단이 많아 재봉틀로 옷이나 생활용품을 만드는 게 취미였다. 자연스럽게 대학도 디자인과를 전공했다.

그는 다른 직장을 다니다가 31세 때 시장에 다시 돌아왔다. 원단을 팔면서 홈패션도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재봉틀 학원을 다녔다. 그는 “원단하면 서문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에서 장사하려 했다”며 “가업승계 차원으로 가계를 물려받은 셈이지만 원단 매매과 함께 홈패션 제작도 하고 있어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원단으로 쿠션과 침대 커버 등 홈패션 뿐만 아니라 잠옷, 앞치마, 아기 옷까지 만든다. 계절별 원단별로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원피스형 앞치마와 레이스가 달린 공주풍 속바지 주문이 가장 많이 들어온다. 그는 “샘플을 매장에 걸어두면 사람들이 이쁘다고 할 때마다 뿌듯하고 좋다”며 “원단 시장이다보니 시장을 한바퀴 둘러보면 요즘 트렌드도 바로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매장 안에서 미싱 작업을 함께 하면서 원단을 팔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처음에 장사를 반대하던 어머니도 이제 든든한 지원군이다. 김 사장은 “시장에서 기반을 잡기 힘든데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다”며 “걱정되시는지 한번씩 들리시는 데 큰 버팀목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사장은 이후 공방 개념의 홈패션 클래스를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가게는 공간이 너무 좁아 힘들고 돈을 벌어 시장 한켠에 분리된 가게 형태에서 수강생을 모집해 홈패션 수업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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