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을 아름답게 빛내는 천연염료 매력에 흠뻑”
“원단을 아름답게 빛내는 천연염료 매력에 흠뻑”
  • 김지홍
  • 승인 2017.01.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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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청년상인<19> 서문시장 1지구 빛뜰 김혜진 사장
기법 다양해지며 소비층 확대
가게 입지·상품 모두 차별화
홈피 오픈하며 공부에 더 매진
김혜진사장
김혜진 빛뜰 사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가게에서 “천연염색의 길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며 천연염색을 입힌 샘플용 원단을 들어보였다. 김지홍기자

“자연 재료로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쪽빛이라도 모두 같은 쪽빛이 아니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일하게 천연염료를 판매하는 김혜진(38) 빛뜰 사장은 우리나라 천연염료의 특징을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시장에 문을 연 그는 천연염료로 물들인 의류나 액세사리 등이 아닌 천연염료만 취급한다.

그는 “웰빙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자연 재료를 활용한 의(衣)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최근엔 가정에서 직접 원단을 디자인하고 천연염료로 물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져 염료 자체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가게는 천연염료만 팔다보니 염료 분말을 담은 통이 벽에 가득하다. 천연염료 종류만 80여가지를 판매하고 색을 조절하는 매염제, 한약제, 면염료·실크염료까지 염색 관련 상품은 대부분 있다고 보면 된다. 처음 가게 앞을 지나가던 상인들은 새우젓을 파는 가게인 줄 알았다고 착각했을 정도라고 한다.

김 사장은 반평생을 천연 염색 연구에 열을 올렸던 어머니에게서 가장 큰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를 도와 20대 초반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염색 원단과 소품 위주로 판매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천연염색은 사람들에게 생소했고, 손이 많이 가는 상품이어서 고가다 보니 마니아층 위주로 판매됐다.

그는 “염색 기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생활화되면서 소비자층도 전체적으로 많이 확대됐다”며 “장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보다 주변 환경이 염색 재료 환경이어서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염색을 위해 서문시장에 들러 원단을 자주 사갔던 손님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원단과 의류, 스카프 등 소품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 등 조사를 많이 했는데 취미로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천연염료를 구하고 싶어 하는 소비 심리가 컸다”며 “대규모 원단 도소매업이 함께 하는 서문시장에서 염료를 판매하는 자리를 구해야 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문을 열면서 천연염료 홈페이지(http://빛뜰.kr/)도 오픈했다. 그는 “이 사업이 망하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 그만큼 가게 입지도 상품도 모두 차별화였고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라며 자신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염색 기법에 대해 더 공부해볼 계획이다. 그는 “천연염색은 무궁무진하다. 물건을 파는 주인이 알아야 손님에게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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