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운에 열 올리는 청춘들…뽑기 대유행
작은 행운에 열 올리는 청춘들…뽑기 대유행
  • 김지홍
  • 승인 2017.0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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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방, 2년새 24배 증가
저렴한 창업·유지 비용도 한몫
젊은층 등 데이트 코스로 인기
로또 복권 판매점도 대폭 늘어
인형뽑기방1
지난 1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인형뽑기방에 사람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경기가 나쁠수록 적은 돈으로 큰 만족을 얻는 상품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인형 뽑기방’은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인 ‘로또’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형 뽑기방은 2년 사이 24배 가량 많아졌다. 지난 2015년 21곳에서 2016년 8월 147곳, 2016년 11월에는 50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중구 번화가에도 몇 달 새 인형 뽑기방은 20여곳이 생겼다. 한 인형 뽑기방 관계자는 “인건비가 크게 들어가지 않고 창업·유지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다”며 “젊은 층이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서 뽑기 인형 종류 바꾸는 정도가 차별화 영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과거 뽑기방은 특정 인형을 뽑으면 고가의 경품이나 현금으로 바꿔주는 사행성 게임 종류로 비춰지면서 음지(陰地)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뽑기방은 대부분 통유리로 만들어 건전한 놀이문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형 종류도 10~20대가 좋아하는 국내외 유명 캐릭터 상품이다.

인형 뽑기방 유지 비용도 카페 등보다 30%채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인형 뽑기 기계 몇 대와 자동 동전 교환기만 있으면 된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도 되고 실질적으로 전기세만 내면 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미래에 불확실한 전망이 있다거나 현실 경기가 어려울 때 운이나 행운을 바라는 심리가 작동한다”며 “불확실한 결과에 기대어 소액을 걸고, 많은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인형 뽑기에 몰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는 ‘로또 복권’의 꾸준한 인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이 3조5천50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9% 증가했다. 이 판매액은 2003년 3조8천31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하루 평균 97억2천600여만원어치가 판매된 셈이다.

로또 복권은 지난 2003년 출시된 이듬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로또 사재기 광풍이 사회 문제로 지적되면서 사행성 논란이 일자 로또 당첨금 이월 횟수를 줄이고 2004년 8월에는 한 게임당 가격을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불황’이 아닌 복권 판매점이 많아져 로또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복권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2015부터 판매점을 확충, 2014년 6천15곳이었던 판매점을 지난해 6월 기준 6천834곳까지 늘였다고 밝혔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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