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계대출 60조…증가율 전국 최고
대구 가계대출 60조…증가율 전국 최고
  • 강선일
  • 승인 2017.01.16 19: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대경본부, 보고서 발표
고령·자영업자 비중 전국 상회
비은행권 대출 절반 생계자금
“부채 규모 증가하고 질 떨어져
취약층 실물자산 유동화 필요”
대구지역 가계대출이 상환능력 하락으로 부실가능성이 높은 고령층, 저소득 다중채무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부실가능 위험성에 대해 주의 수준으로 평가했던 금융당국조차 “가계부채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며 경고할 만큼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1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내놓은 ‘대구지역 가계대출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년 9월까지 대구지역 가계대출 연평균 증가율은 15.8%로 제주(20.1%)를 제외하곤 전국 최고 수준이며, 이 중 작년 1∼9월 증가율은 주택가격 및 거래량 하락에도 불구 12.9%로 전국 평균 11.8%를 웃돌만큼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작년 9월말 잔액기준 가계대출액 59조7천억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 규모가 지역내총생산(GRDP)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GRDP 대비 대구의 가계대출 비율은 2012년 80.0%에서 2015년 113.1%로 33.1%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작년 9월말 현재 57.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주택가격 하락 및 대출금리 인상시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가계대출은 비은행기관에 대한 차입의존도가 높은데다 △고령층 부채 증가로 취약성 심화 △저소득층 중심으로 다중채무자 비중 상승 △자영업자 대출 큰 폭 증가 등의 심각성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비은행기관에서 차지하는 대구지역 가계대출 비중은 지역농축협 등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작년 9월말 현재 45.5%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 42.4%, 광역시 평균 42.9%보다 높다. 60대 이상 대출자 비중도 2012년 11.5%에서 작년 9월말 14.1%로 광역시 평균 13.6%를 웃돌고, 이자만 납입하는 비중이 55.2%를 차지했다. 또 이들의 대출 목적도 주택구입(26.1%) 보다 생계자금(46.3%) 용도가 20%포인트나 많아 금리상승기 이자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의 저소득층 가계대출에서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9%에서 32.1%로 크게 상승하는 등 대구지역 다중채무자 대출비중은 29.4%에서 30.7%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 비중이 늘었다.

대구지역 자영업자 가계대출 역시 2013년부터 작년 9월까지 연평균 22.5%의 증가율로 전국 평균 9.8%, 광역시 평균 12.2%를 압도했고,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다중채무자 비중과 비은행 의존성향도 각각 32.7%와 17.9%로 높아 상환능력 대비 많은 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대경본부는 “대구지역 가계부채는 규모가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질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고령층, 부실위험이 큰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소득 변동성이 높고 부채상환능력에 비해 많은 자금을 차입한 자영업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들 취약계층 증가로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채상환능력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이 보유한 실물자산을 유동화 할 수 있는 주택연금 등 역모기지제도 활성화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