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시절 가족과 나눠 먹었던 추억 스토리텔링”
“어려웠던 시절 가족과 나눠 먹었던 추억 스토리텔링”
  • 김지홍
  • 승인 2017.01.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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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선산뒷고기
돼지 한마리에 300g 만 나와
막고기와 다른 ‘별미 중 별미’
특유 잡내 없애고 소스도 개발
인테리어·이벤트에도 정성
매주 금요일엔 오페라 공연도
이동근선산뒷고기
이동근 ㈜근푸드시스템 대표는 최근 론칭한 ‘이동근 선산뒷고기’에 대해 “특별한 맛과 확실한 품질을 기본으로 문화가 어우러진 음식점”이라고 말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뒷고기’는 돼지 잡는 사람들이 ‘뒤로 빼돌린 고기’를 말한다. 한 부위에서 많이 떼어내면 티가 나기 때문에 여러 부위에서 조금씩 잘라내다보니 온갖 부위가 두루 섞인 돼지고기 모둠 형태다. 외식산업학 박사 이동근 ㈜근푸드시스템 대표는 최근 뒷고기의 ‘별미’를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맛있어서 뒤로 빼돌린, 이동근 선산뒷고기’로 론칭했다.

이 대표는 “뒷고기는 돼지 한 마리에 평균 200~300g 밖에 나오지 않는 매우 적고 귀한 부위로 그 맛이 뛰어나 도축업자들이 뒤로 몰래 빼돌려 먹었다해 ‘뒷고기’라고 불린다”며 “뒷고기는 ‘자투리 고기’라고 말하는 ‘막고기’와는 다른 별미 중 별미”라고 자신했다.

‘이동근 선산뒷고기’는 지난해 7월 대구 달서구 쇼핑월드점(본점)에 이어 11월 동구 신천시장점이 오픈했으며 달서구 광장코아점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고기는 월등한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 앞산 근처에 마련된 공장에 돼지고지만의 특유한 잡냄새를 없애고 우리만의 소스로 재탄생시킨다”고 말했다.

특별한 맛과 확실한 품질은 이동근 선산뒷고기의 경쟁력이다. 돼지사육장부터 도축장까지 엄격한 검수 과정을 통해 직거래한 최상급 품질만을 취급한다.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특제 소스로 고기의 맛을 잡는다. 게다가 참숯직화구이로 참숯 위에 특허받은 피아노줄 실석쇠를 놓고 구워 기름기는 빠지고 육즙은 고이게 한다. 은은한 참숯향이 풍미를 살려주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고기맛을 선보인다.

또한 다양한 메뉴 구성과 푸짐한 양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뽈살, 뒷박살, 콧살, 황제살 등의 각종 고기메뉴가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뒷고기는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며 “음식은 맛있고 편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게는 인테리어와 서비스, 다양한 이벤트로 새로운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 컨셉트 또한 이동근 선산뒷고기만의 특징이다.

‘아버지가 신문지에 둘둘 말은 뒷고기를 가져오신 날이면 / 고향집 마당에는 고기굽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습니다. / 식구들 입에 맛난 고기 들어가는 것이 좋아 / 제일 맛있는 고기는 뒤로 챙겨뒀다가 가져오신다던 / 아버지의 뒷고기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버지의 사랑이었습니다.’

이동근 선산뒷고기에서 내세운 ‘아버지의 뒷고기’ 문구다. 이 대표는 어려운 시절 가족과 함께 나눠 맛있게 먹었던 뒷고기의 추억을 스토리텔링해 소비자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면서도 이제는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문화를 먹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선산뒷고기는 ‘음악, 문화가 있는 식당’으로도 손님들에게 입소문이 났다. 매주 금요일마다 오후 8시부터 30분 동안 오페라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연다. 이 대표는 “‘고기집에서 무슨 오페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고기집에 왔어도 고급 레스토랑만큼 그 이상의 감동과 문화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 생각했던 손님들도 즐거워하면서, 이제는 매주 금요일 저녁에이 되면 식당 테이블이 모두 예약 손님으로 가득찬다고 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추첨 행사도 진행한다. 1등은 빼돌린 고기 모듬 한판, 2등 선산뒷고기 3인분, 3등 막창 또는 돼지껍데기 1인분 등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소주 1천원 할인 행사는 손님들의 재미를 더한다. 소주에 현금 천원을 모두 붙여두는데, 손님이 소주 한 병을 시키면 현금 1천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이동근 선산뒷고기’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프랜차이즈도 과학”이라며 “프랜차이즈의 네트워크는 생명”이라고 말했다. 또 “가맹점주가 부담스럽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야 한다”며 “뒷고기의 수요가 아직까지 적기 때문에 다른 음식 프랜차이즈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순수 수익률만 2.5배 높다”고 말했다.

외식전문가인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 프랜차이즈업체 ‘이동근 선산곱창·막창’으로 대구·경북 중심 60여개 가맹점을 열기도 했다. 그는 “선산뒷고기는 기본적인 교육과 수퍼바이저의 관리 등이 뒷받침돼 든든하고 알차게 업체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메뉴 4선

 부위별로 골라 먹는 재미, 한 판에 같이 먹는 재미

 ◇순수담백 ‘삼겹살’ : 어린돼지의 삼겹살로 일반 삼겹살보다 지방층이 적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쫄깃고소 ‘뒷박살’ : 목덜미살로도 불리며 목살부위에서 머리윗살로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소고기같은 ‘황제살’ : 가브리살·등심덧살·천겹살 등으로도 불리며 지방층이 촘촘이 있어 연하고 부드러우며 소고기 맛과 비슷하다.

 ◇탱글탱글 ‘뽈살’ : 구멍살·눈살·아구살 등 돼지머리 부위의 고기로 탱글탱글한 식감과 풍부한 풍미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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