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게 장사했지만 아직도 배우는 중”
“5년 넘게 장사했지만 아직도 배우는 중”
  • 김지홍
  • 승인 2017.02.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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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청년상인<22> 서문시장 1지구 대원상회 정재순 사장
원단 구입하며 상품 제작 가능
유행 덜 타 꾸준한 소비층 존재
향후 특화된 전략 세우기 고심
정재순사장

“이제는 원단도 ‘선택과 집중’으로 밀고 나가야죠.”

대구 서문시장 1지구 대원상회 정재순(31·사진) 사장의 포부는 뚜렷하다. 정 사장은 아직 어머니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 자신이 이 사업을 전적으로 도맡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 꾸려나갈지 구상하고 있다. 그는 “잘 나가는(판매되는) 품목을 추려 전체적으로 원단 종류를 줄이는 데 일차적으로 생각해뒀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12년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원단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학교 때만해도 취업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날이 많았다. 가업 승계로 일자리를 얻은 셈이지만 일은 쉽지 않았다. 정 사장은 “거래처를 오가고 물품을 떼어 오는 등 신경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며 “무엇보다 손님을 대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5년 넘게 일했지만 아직도 배우고 있다. 많이 모자라다”며 웃었다.

대원상회는 다른 원단업체와 달리 원단을 사면서 상품 제작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쿠션에 대한 샘플을 보여주면서 크기와 두께 정도를 말해주면 맞춤형 상품을 바느질 관련 업체에 맡겨 만들어준다. 담요나 이불, 커튼, 행주 등 다양한 상품이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만 선호도가 높다. 정 사장은 “원단 소비자들은 나이대가 다양하고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꾸준히 소비층이 존재한다”며 “최근에는 웰빙 추세에 맞춰 자연섬유를 찾는 젊은 층의 방문도 늘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현재 취급하는 품목은 면부터 린넨, 무명, 광목, 극세사, 레이스 등 다양한 종류에 프린트별로 수십가지다. 그는 “좁은 매장에 원단만 갖다놓는다고 해서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품목을 줄이고 특화된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할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 1지구

서문시장 1지구는 서문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원조 시장’이다. 특히 1지구 1층은 ‘직물시장’으로 불릴만큼 원단을 판매하는 점포들로 주를 이루고 있다. ‘원단시장’이라고 하면 이곳이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다. 최근에는 견과류와 건어물 등 식재료 품목을 판매하는 점포도 생겨나 인기를 끈다. 황영모 서문시장1지구1층 상인회장은 “서문시장의 원조로 한때 부흥기를 맞았으나 전국적으로 쇠퇴기를 맞은 시장 분위기에 1지구도 다르지 않다”며 “고객들의 편의성을 위해 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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