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대용식, 시간 아끼고 건강 챙기고 ‘인기 만점’
식사대용식, 시간 아끼고 건강 챙기고 ‘인기 만점’
  • 김지홍
  • 승인 2017.02.0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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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늘자 시장 규모 급성장
물 타먹는 분말·짜 먹는 죽 등
맛·영양 갖춘 다양한 제품 출시
랩노쉬-올리브영견과류
올리브영에 입점한 이그니스의 랩노쉬·견과류 제품.

일본 만화영화 ‘드래곤볼’에서 전사들은 죽음의 위기를 맞았을 때 신선콩이라고 불리는 일명 회복약 ‘선두’를 먹는다. 선두는 한 알만 먹어도 기력을 회복하고 다친 부위도 말끔하게 낫는다. 무엇보다 10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배부른 상태여서 최고의 영양만점 ‘콩’이다.

최근 드래곤볼의 ‘선두’처럼 간단하게 건강과 포만감을 챙기는 미래형 식사 대용식(代用食)이 등장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을 둘러싼 식품·유통업계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용식 시장의 성장도 예측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대용식은 바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영양 균형 대용식이지만, 조만간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고령층을 위한 성장 가능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시기만 해도 한 끼 해결

6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09년 7천억원 규모였던 편의식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조7천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식품유통업계는 아침 대용식 시장만 올해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T의 2016 식품산업정보 기획분석보고서만 보더라도 전국 남녀 성인 4천명을 대상으로 한 가공식품 소비자 소비자 태도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편식’을 구입·섭취하는 이유로 ‘간식용(38.5%)’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나 아침 외 가정식 사용(31.3%)과 가정 외 점심 식사용(9.7%), 아침 대용식(7.7%) 등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응답자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헬스 앤 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의 식사 대용식 관련 상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한 달동안 물에 타서 마시는 분말형 제품, 짜 먹는 죽, 견과류 바, 아몬드 우유 등 식사 대용식의 매출은 10월보다 178% 증가했다. 특히 물만 넣고 흔들면 먹을 수 있는 이그니스의 ‘랩노쉬’는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의 3대 영양소와 23종의 비타민·미네랄이 들어 있는 ‘미래형 식사’의 대표 주자다. 씨리얼와 쇼콜라, 밀크티, 고구마, 요거트 등 다섯 가지 맛으로 구성됐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효과적인 다이어트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히면서 입점된 지 두 달 만에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인테이크에서 출시한 짜 먹는 ‘모닝죽’도 단호박과 팥, 고구마 등 다양한 맛과 간편한 식사 대용식으로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직장인이 점심 시간에 식당에 가서 밥 먹는 시간을 줄이고 자기 계발하려는 트렌트에 맞춰 업계에서도 간편하고 빠르게 섭취하면서도 영양 균형을 고려한 대용식에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직장인의 영양 대용식은 물론 남녀노소의 건강식으로 ‘저지방&고칼슘 라인’을 홍보 중이다. 필요 영양권장량을 충족하고 빨대만 꽂으면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성장하는 ‘미래형 식사’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미국의 식사대용식 시장 규모는 2013년 7% 성장해 37억달러를 기록, 2018년에는 42억 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식사대용식 중에서도 건강보조식품류와 환자 식사 대용식 등이 주요 성장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성장과 고령화를 겪은 일본의 경우도 1989년부터 10년간 간편식 시장이 연평균 8.4%씩 성장했다.

경제무역 관련 전문가들은 전체 연령층별로 식사대용식에 높은 소비가 이뤄지겠으나 은퇴기에 접어든 노년층이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미국 식사대용식 시장 현황 자료에서 “노년층은 영양이 풍부하고 섭취가 쉬운 혁신적인 제품이 개발된다면 더 높은 가격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충성도 있는 소비 계층이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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