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막에 가계대출 ‘경고등’
대출금리 오르막에 가계대출 ‘경고등’
  • 강선일
  • 승인 2017.02.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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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마이너스통장 금리
작년 9월대비 0.39%p 상승
저소득층 중심 부실화 우려
지역 은행권의 개인신용대출(마이너스대출) 금리가 5%대를 넘어서는 등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금리상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두자리수의 높은 증가세를 보인 지역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9일 전국은행연합회 및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대구은행의 마이너스통장대출 평균금리는 5.09%로 작년 9월 4.70% 대비 0.39%포인트나 올랐다. 신용등급별로는 1∼2등급은 4.51%인데 반해, 9∼10등급은 11.69%에 달해 저신용자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같은기간 분할상환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3.07%에서 3.10%로 0.03%포인트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지역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급격한 가계대출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한은이 최근 가계부문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출금리가 1%(100bp) 오르면 가계부채 위험가구 비율은 10.3%에서 11.2%, 2% 늘어나면 12.7%, 3% 상승하면 14%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위험부채 비율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1% 오르면 위험부채 비율은 19.3%에서 21.6%, 2% 오르면 27%, 3% 오르면 30.7%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지역 가계대출은 2013년부터 작년 9월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15.8%로 16개 시·도 중 2번째, 광역시 중에선 가장 높다. 또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은행기관(2금융권) 대출비중이 45.5%에 달한다.

특히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규모는 18조4천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59조7천억원의 30.7%를 차지하고, 이 중 연소득 3천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2년말 23.9%에서 작년 9월 32.1%로 크게 증가해 금리상승으로 인한 부채상환능력 악화로 부실대출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란법 시행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영업자 가계대출도 연평균 22.5% 증가율로 전국 평균 9.8% 및 타 광역시 12.2% 증가율을 압도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상승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가계부문 부실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돼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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