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기업 26% ‘사드 보복’ 당했다
中 수출기업 26% ‘사드 보복’ 당했다
  • 김지홍
  • 승인 2017.02.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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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인식조사 발표
통관 불허 등 보호무역 경험
사드 배치 발표 후 21%p ↑
기업 64% “실제 매출 영향
수출액 전년比 평균 44%↓”
#. 중국에 5년 동안 수출하고 있는 부산의 한 화장품 무역업체는 지난달 중순께 평소와 다름 없이 화장품 박스를 포장해 보냈는데 2주일 넘도록 통관이 지연됐다. 중국 세관 측에서는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졌다는 이유만 대답으로 되돌아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아예 통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업체 측은 구체적인 이유도 듣지 못하고 결국 대행사를 통해 화장품 박스를 반송했다. 피해 금액만 3만달러에 달했다.

업체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손해 비용을 어떻게 막을지 앞으로 어떻게 수출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발표 후 우리나라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중국과 거래할 때 보호 무역 조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의한 중소기업인 인식 조사’에 따르면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이 26%(78곳)를 차지했다. 사드 배치 발표 전 5.3%보다 20.7%p 증가한 수치다.

보호무역 조치 유형은 까다로운 위생허가 절차 및 장시간 소요가 62.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품에 대한 검역 강화(53.8%), 수입규제조치(19.2%), 기술안전요건 및 기술규제 강화(16.7%), 통관절차 강화(11.5%)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매출에 영향을 받은 업체도 적지 않았다.

보호무역 조치 경험 업체 78곳 중 50곳(64.1%)은 중국의 정책이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중국 수출액은 평균 4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 지속 예상 기간은 ‘향후 2년간’이란 대답이 32.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향후 1년간(20%), 향후 5년간(19.7%) 순이었다.

중소기업의 자체 대응 방안으로는 ‘중국 거래를 축소하고 대체 시장을 발굴하겠다’(32%)와 ‘중국 기준에 맞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31%)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도움 받을 현지기업의 파트너십 강화(13.7%)’, ‘현지투자 진출을 통한 현지 생산(8.3%)’, ‘중국 법·제도 사전검토 강화(5.7%)’ 등이 뒤따랐다.

김한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본부장은 “정부는 정치외교적 문제가 경제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대체시장 발굴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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