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치킨게임’…작년 1兆 적자
온라인쇼핑 ‘치킨게임’…작년 1兆 적자
  • 승인 2017.02.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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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대 업체 손실 여전
오픈마켓도 출혈 경쟁 ‘악순환’
모바일(휴대전화) 등을 통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외형 성장과 비례해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전자상거래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다수 판매-구매자 중개), 소셜커머스 등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무려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개 회사의 적자 규모가 크게 줄지 않았다.

앞서 2015년에 이들 3개 업체는 각각 5천470억 원, 1천452억 원, 1천4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체 적자 규모가 8천346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역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계속 물류, 배송 등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적자 규모도 2015년과 비교해 많이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메프 정도가 적자 규모를 수백억 원가량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직 공식 집계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는 1천억원 안팎까지 영업손실액이 감소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지난해 소셜커머스 3개사의 적자 규모는 가장 좋은 경우를 가정해도 8천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 더해 오픈마켓의 적자 규모까지 커졌다.

순 방문자(UV) 수 등에서 업계 1위인 11번가(SK플래닛 운영)의 경우 지난해 약 2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대규모 적자의 배경은 온라인쇼핑 시장 선점을 위한 가격경쟁과 투자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지금 온라인 시장에서 일정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후 회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며 “따라서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할인쿠폰 등 가격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금난 해결을 위해 외부에서 신규 투자를 받으려면 ‘성장’과 ‘시장 선점’ 사실을 증명해야 하고, 그러려면 다시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방문자 수나 거래액 등 외형을 키워야 하며, 그 결과 수익성은 더 나빠지는 ‘악순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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