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사드·가계빚… 대내외 악재 ‘첩첩산중’
美 금리·사드·가계빚… 대내외 악재 ‘첩첩산중’
  • 강선일
  • 승인 2017.03.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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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브렉시트 등
대외변수 늘며 수출 타격
물가 상승에 내수도 경직
FOMC 금리인상 현실화시
1천300조 가계대출 ‘뇌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된 반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 금리인상을 비롯해 중국의 사드 보복 및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치솟는 소비자물가 등 각종 악재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 위기에다 두 달간 대통령 부재에 따른 ‘리더십 공백’이 경제심리 불안을 확대시키며, 국가 전체는 물론 대구·경북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상 현실화, 비상걸린 가계부채= 1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오는 14∼15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외국인 자본유출 등을 막기 위해 우리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작년말 기준 1천344조3천억원을 넘어선 국내 가계부채는 저신용·저소득층 및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화하면서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대구·경북지역도 가계빚이 작년에만 11조2천838억원이나 불어나, 가계부채가 111조1천62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저신용자 및 자영업자가 대거 몰린 2금융권 대출은 고금리에도 불구 같은기간 4조1천519억원이나 급증하며 36조2천710억원에 달했다.

지역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는 개인신용대출(마이너스대출) 금리가 5%대를 넘어서는 등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속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51%로, 2015년 2월(3.48%) 이후 1년11개월만에 가장 높다. 게다가 비은행기관인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한달새 1.09%포인트나 상승하면서 무려 11.75%에 달했다.

대구지역 가계대출은 2013년부터 작년 9월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15.8%로 16개 시·도 중 2번째, 광역시 중에선 가장 높다. 또 비은행기관(2금융권) 대출비중은 45.5%에 달한다. 여기에다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30.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사드 보복·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악재 수두룩=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이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등의 악재로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대구·경북은 중국과 미국의 수출 비중이 작년 기준 각각 29%와 20%로 1∼2위를 차지하는 만큼, 수출전선에 이상기류가 생기면 지역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실제 대구지역 대미수출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로 작년말까지 18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경북지역은 대중수출이 17개월 연속 감소를 보이며 전년대비 수출액이 무려 18억달러(13.1%)나 줄었다.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지역은 물론 국내 관광서비스업 및 소비재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7∼10일 중국과 사업관계에 있는 국내 콘텐츠·관광·소비재기업 597개를 대상으로 ‘중국 사드 관련 경제조치에 따른 피해’에 대해 긴급조사한 결과, ‘현재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56.2%) ‘현재는 없지만 3개월내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32.9%)는 응답률이 89.1%에 달해 기업 10개 중 9개 정도가 보복 피해를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닭고기·석유류 주도, 소비자물가 재상승= 내수침체 압박의 요인인 물가도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소비절벽’을 부추기고 있다. 올 들어 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대구가 지난 1∼2월 각각 2.4%, 경북은 각각 2.0%씩 오르며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유가 18.5%, 휘발유가 12.4% 상승하며 석유류 가격이 2011년 11월(16.0%) 이후 5년3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닭고기, 계란값이 다시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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