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에 의류 다섯 벌…1천~2천원 안주
1만원에 의류 다섯 벌…1천~2천원 안주
  • 대구신문
  • 승인 2017.03.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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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저가 실속’ 마케팅 유행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저렴하고 실속 있는 소비가 주목을 끌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맞물린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싼 가격의 ‘서민형 메뉴’와 초특가 코너가 서민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를 비롯해 동네 술집,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이목을 잡는 이른바 ‘L자형(저성장·Low growth)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구 수성구 동원로의 A대형마트는 경기불황의 틈새를 파고들어 특별기획으로 ‘원가판매전’에 나서 티셔츠와 바지, 원피스 등 의류 다섯 벌을 1만원 균일가에 공급한다. 13일 오후 2시께 이곳 야외 특설매장에는 30~60대 다양한 고객층이 옷가지를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부 김영순(53·대구 수성구 만촌동)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단돈 1만원으로 옷 다섯 벌을 살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신현주(여·44)씨는 “저렴하게 옷을 판다는 전단지를 보고 친정 어머니와 함께 왔다. 적은 돈으로 간만에 부모님께 효도를 한 것 기쁘다”며 말했다.

마트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특가전으로, 저가 의류 등 실속형 소비에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싼 가격으로 젊은층의 입맛을 노리는 아이스크림 할인점도 인기다.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주요 고객은 중·고등학생, 대학생 주부 등이다. 이 가게는 반값 할인은 물론 가격대가 300원부터 시작돼 용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청소년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학생 이나진(여·20)씨는 “입맛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조카들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값 싼 안주메뉴를 내세운 주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의 한 술집은 1천원짜리 ‘노가리’를 대표 메뉴로 내놓았고, 효목동의 한 주점도 모든 안주를 2천 원 균일가로 제공해 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은 저성장기의 대표적인 소비패턴인 ‘립스틱 효과’(립스틱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끄는 현상)를 활용한 마케팅”이라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이같은 저가 마케팅은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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