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포화 상태? 독특한 아이디어로 살아 남는다
카페 포화 상태? 독특한 아이디어로 살아 남는다
  • 대구신문
  • 승인 2017.04.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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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국 커피전문점 5만여개

옥상 카페·커뮤니티형도 오픈

특유의 멋·맛 살려 생존 경쟁
아벤티노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루프탑 카페 ‘아벤티노’를 찾은 손님들이 야외에서 경치를 즐기고 있다.
아벤티노 제공


최근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공화국’이라 불린다. 스타벅스·커피빈·투썸플레이스 같은 대형 커피전문점 외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 골목마다 속속 자리잡았다. 개인 커피전문점은 높은 수준의 커피원두와 로스팅 기법부터 독특한 인테리어 등을 강점을 내세운다.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을 넘어 독서실 혹은 모임 장소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기도 한다.

◇카페 없는 동네 없다

한국기업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2천300여개였던 전국 커피 전문점 수는 2013년 1만8천여개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4만9천600개(11월 말 기준)까지 늘어났다. 커피업계에선 이미 5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페 없는 동네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동안 커피전문점의 트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이었다. 최근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사이에선 맥주를 비롯한 디저트와 식사 메뉴 등 ‘부副’메뉴 경쟁이 시작됐다.

동네마다 들어선 크고 작은 커피전문점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카페 특유의 멋과 맛을 살린 공간으로 재조명되기 때문이다.

전체 공개 게시물 660만개. SNS인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가 달린 카페에 대한 게시물 수다. 커피전문점의 내부 인테리어에서 인증샷을 찍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 고급 커피 원두로 로스팅 단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카페나 차별화된 라떼아트 등을 기념샷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스몰토크
지난달 24일 대구 중구 커뮤니티 카페 ‘스몰토크’에서 열린 인문학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몰토크 제공


◇원두부터 인테리어까지 남다른 카페

대구에도 지난해 루프탑(roof top·옥상) 카페가 상륙했다. 루프탑 카페 ‘아벤티노’는 중구 동성로 공평주차장 주변에 실내와 루프탑을 포함한 1천㎡ 규모로 대구에서 가장 큰 테라스를 가진 루프탑 카페다. 내부에는 이명미 화자 등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갤러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루프탑 카페는 지난해 초부터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성행해왔다. 대구에는 일반음식점이 테라스 영업 즉, 옥외 영업을 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 지역 명소 등을 중심으로 지자체에서 식품접객업 옥외영업 시설기준을 변경, 유럽식 테라스형 상가들이 들어서는 추세다.

박중연 아벤티노 대표는 “탁 트인 공간에서 경치를 즐기는 등 특별한 장소를 찾는 고객을 위해 넓직하고 여유있는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공간을 구분지어 커피 향이 섞이지 않거나 카페인을 줄여 균형 맞춘 로스팅을 하는 등 커피 품질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중구에는 인문학·철학 모임을 하는 커뮤니티 카페도 있다. 지난 1월 중부경찰서 옆에 문을 연 ‘스몰토크(small talk)’는 네이버 카페 ‘화담’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해 매주 토·일·월요일마다 모임이 진행된다. 루소·리처드 도킨스·소크라테스 등 원전을 읽는 책 모임이다. 한번에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 10명 정도가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현재 대구에서 이같은 성격의 카페는 유일하다.

김완 스몰토크 사장은 “북카페가 곳곳에 있지만 꾸준하게 모임을 가져온 경우는 드물다”며 “작은 공간이지만 혼자 책을 읽기에, 책 모임을 하기에도 좋은 공간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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