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아울렛 가세…지역 업계 ‘파이 싸움’ 본격화
대백아울렛 가세…지역 업계 ‘파이 싸움’ 본격화
  • 김무진
  • 승인 2017.04.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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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우려 속 예의 주시
대구百, 오늘부터 본격 운영
대대적 오픈 이벤트 마련
S/S 상품 최대 80% 할인
업계 성장 둔화 속 대안 부상
소비자들 새 쇼핑 트렌드로
작년 아웃렛 시장 규모 9조
기존 업체는 일단 관망 방침
향후 시장 상황 주의깊게 관찰
소규모 이벤트·할인 행사만
대백아울렛1
14일 공식 개점에 앞서 13일 프리오픈 행사를 가진 대백아울렛 리빙관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구입할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김무진기자

대구백화점이 지난 1993년 대백프라자 오픈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백화점이 아닌 아웃렛을 신규 개점하면서 대구에서 ‘아웃렛 혈투’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기존 아웃렛들은 ‘대백아울렛’ 개점과 관련, 대응책 마련 등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기존 진출 업체들은 대백아울렛이 한정된 대구지역 아웃렛 시장 파이를 쪼개기 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며 대백아울렛 성공 여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풍성한 개점 이벤트로 고객 유치 나선 대백아울렛

대구백화점은 14일 대구 동구 동대구로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 ‘대백아울렛 동대구점’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대백아울렛은 지역 고객들을 잡기 위해 13일 프리오픈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오픈 이벤트를 펼친다.

우선 타임, 빈폴, 국내 최대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 블랙앤화이트 등 190여개 입점 브랜드들이 봄·여름 시즌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또 오는 23일까지 오픈 기념 사은 행사를 마련해 20만원 이상 구매 시 금액대별로 대백상품권, 대구은행카드 등으로 10만원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사은품을 증정한다. 아울러 특별 디자인된 ‘대백아울렛 포인트카드’를 출시, 기념으로 1만명에게 그랜드 오픈 기념 카드를 발급해준다. 카드 발급 고객에게는 내달 7일까지 물티슈를 준다.

방문 및 구매 고객을 위해 다양한 쇼핑 이벤트도 마련했다. 14일부터 3층 행사장에서는 ‘복(福)을 부르는 레드(RED) 속옷 대전’, 4층 이벤트홀에서는 아디다스의 티셔츠·운동화 등을 최대 60%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대구지역 첫 ‘밀양본차이나 창고 대개방전’도 열고 스톤마블 후라이팬 등을 한정 초특가에 내놓는다. 그랜드 오픈 기념으로 잠뱅이 청바지, 미스트랄 아쿠아슈즈, 탑걸 티셔츠 등을 1만·2만·3만원 균일가로 판매하고 슈즈 브랜드 슈스파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블랙앤화이트, 아디다스 골프웨어 최대 60% 할인 판매 행사도 병행한다. 특히 오픈 당일인 14일 1층 광장에서는 ‘행운의 룰렛’ 이벤트를 갖고 참가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고, 방문 고객에게는 캘리그래피로 사랑의 메시지를 써 준다. 이밖에도 지역 최초로 입점한 ‘문배동 육칼’을 비롯해 전주중앙회관, 박가부대, 김영태의 뷔페마을 등 외식 브랜드도 오는 23일까지 각 매장 대표 메뉴 할인 및 쿠폰 증정 행사를 갖는다.

◇유통업체들이 아웃렛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유통업체들이 아웃렛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아웃렛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함께 놀러갈 수 있는 복합형 쇼핑 공간을 선호하는 추세로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가 변화한 것이 업계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 새로운 살길을 찾기 위한 유통업계의 불가피한 선택에 따른 현상이다. 특히 아웃렛 시장은 경기불황일수록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지난 2013~2015년 지방 아웃렛 매출 신장률은 백화점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기준 국내 아웃렛 시장 규모는 약 9조2천억원으로 백화점의 48% 수준이지만 머지 않아 백화점의 60%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아웃렛 진출은 물론 투자를 늘리는 등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백아울렛 개점 관망 분위기 지역 기존 아웃렛

대백아울렛 오픈에도 현재 대구지역에 문을 연 기존 아웃렛들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 대백아울렛 개점에 따른 대규모 맞불 프로모션 등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 다만, 소규모 이벤트를 열거나 일부 할인 품목을 늘리는 수준에서 각자의 포지션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은 오는 29~30일 이틀 간 챔피언 탈 및 풍선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갖는다. 또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방문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음료를 제공한다. 13~19일 출산유아용품 멀티숍 ‘맘스맘’은 ‘베이비 페어’를 갖고 유모차·카시트 20~40% 및 쇼콜라 출산용품 최대 80%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반면 다른 대부분 아웃렛들은 별도의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이랜드리테일 NC아울렛 엑스코점과 경산점은 특별 프로모션 등 없이 기존 영업 방식을 이어나간다. 또 모아아울렛과 퀸스로드도 별도의 이벤트를 열지 않고, 일부 할인 행사를 추가로 갖는 수준의 영업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모다아울렛 관계자는 “대백아울렛과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입점 브랜드도 조금의 차이가 있어 대백아울렛 오픈에 따른 별도의 프로모션을 마련하는 등 당분간 맞대응 전략을 세우는 일은 없다”며 “다만, 한정된 아웃렛 시장 규모를 감안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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